#닐센 #플루트 협주곡 <A Nude Woman Doing Her Hair Before a Mirror>,Christoffer Wilhelm Eckersberg ©️Fine Art America 협주곡이라는 장르와 가장 잘 어울리는, 혹은 먼저 생각나는 악기는 무엇인가요? 아마 대다수가 바이올린과 같은 현악기나 피아노 선율을 떠올릴 것 같은데요. GLIT 뉴스레터에서도 바이올린 협주곡과 피아노 협주곡을 다룬 바 있어서 글리터가 친근하게 느낄 수도 있을 것 같네요! 하지만 오늘 GLIT은 님에게 관악기 협주곡을 소개하려고 해요. 들으면 들을수록 매력에 빠지게 되는 들.매 관악기 협주곡👀 오늘은 그중 힘차면서도 우아한 닐센의 플루트 협주곡과 함께 해보아요💪🏻 ⌲ 닐센 (Carl Nielsen) 카를 닐센은 1865년 덴마크에서 태어나 1931년에 생을 마감한 후기 낭만 작곡가입니다. 경제적으로 넉넉한 가정은 아니었지만, 6살에 아버지에게 바이올린을 물려받아 스스로 연주법을 터득하는 등 음악적으로는 매우 좋은 환경에서 자랐어요. 그는 군악대로 처음 공식적인 음악교육을 받은 이후 덴마크 음악원에 바이올린 장학생으로 입학하게 된답니다 👏🏻 졸업 직후 오케스트라의 바이올린 주자로 활동한 닐센은 학창시절부터 가지고 있던 창작의 열정을 되살려 작곡가의 길을 걷기 시작했어요. 그러던 중 존경하던 작곡가 브람스에게 곡에 대한 호평을 받게 되고, 이를 발판 삼아 첫 오페라를 작곡하게 되죠. 이처럼 여러 작업을 통해 많은 것을 배우고 경험한 그는 비로소 진정한 작곡가로 거듭날 수 있었답니다. 하지만 닐센은 대중적으로 잘 알려진 작곡가가 아닐뿐더러, 음악학계에서도 관련 연구가 활발하게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그 이유는 바로 그의 음악이 특정 악파로 분류되기 어렵고, 서양음악의 주요 사조를 따르고 있지 않기 때문이에요😯 낭만 시대와 후기 낭만 시대 음악에 관한 연구는 독일의 낭만주의와 유럽 전체에 불어온 민족주의 운동, 그리고 신고전주의 등에 집중되는 경향이 있거든요. 한마디로 개성 있고 독특한 스타일을 추구했기 때문에 쉽게 연구가 이루어지지 못한 것입니다. 그래도 닐센의 플루트 협주곡은 플루티스트에게는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레퍼토리랍니다. 시벨리우스와 닐센 👯♂️ ⌲ 플루트는 목관악기! 🤔: 플루트가 목관악기라고 생각하는 분은 손 들어주세요 ✨: ...🙋🏻♀️..... 아니 잠깐만, 난 은색 금색 플루트만 봤는데… 나무가 그렇게 반짝거릴 리 없잖아! 혹시 플루트를 금관악기로 알고 계셨나요? 만약 그렇다면 플루트가 목관악기라는 사실에 적잖이 놀라셨을지도 모르겠어요👻 플루트가 목관악기로 분류되는 이유는, 악기의 초기 모습이 나무를 깎아 만든 형태였기 때문이에요. 플루트는 아주 오래된 악기인데요, 현재 연구된 바에 따라 B.C. 200년경을 그 시작으로 본다면 무려 220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답니다. 역사가 긴 만큼 형태도 많이 바뀌었겠죠? 초기의 플루트는 온도와 습도에 따라 형태가 바뀌는 나무의 속성 때문에 불편함이 컸어요. 날이 흐리면 흐린 대로, 건조하면 건조한 대로 음과 음색이 달라졌죠. 이러한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1800년대에 '뵘'이라는 사람이 플루트를 금속 재질로 만들기 시작했답니다. 금속 플루트보다는 소리가 조금 작지만, 그래서 소박하고 밝은 느낌이 있는 것 같아요🥺 협주곡 🎶 ⌲ 플루트 협주곡 (Flute Concerto) 닐센은 본래 교향곡과 오페라를 중심으로 작곡했고, 악기로는 바이올린과 트럼펫을 자주 연주했어요. 성악과 현악기, 그리고 금관악기가 주요 레퍼토리였던 만큼, 그의 대표작이 목관악기를 위한 곡이라는 게 참 아이러니하죠?😂 그렇다고 닐센이 목관악기에 전혀 관심이 없었던 것은 아니에요. 그는 1920년대 이후인 후기에 와서는 <목관 5중주>에 이어 클라리넷 협주곡을 작곡하는 등 목관 악기에도 큰 관심을 보였답니다. 닐센은 <목관 5중주>를 초연한 단원에게 헌정하기 위해 <플루트 협주곡>과 <클라리넷 협주곡>을 작곡했어요. 원래는 5명의 단원 모두에게 협주곡을 헌정하기로 약속했지만, 결국 2명에게만 선물하였고 심지어 플루트 협주곡은 <목관 5중주> 초연자인 플루티스트 Paul Hagemann이 아닌 다른 사람과 작업했다고 합니다 (그럼 약속은 왜 한 걸까요?🤔). 오늘의 주인공인 <플루트 협주곡>의 오케스트라를 자세히 살펴보면 조금 특이한 점이 있어요. 관악기 파트에 플루트와 음색이 비슷한 악기를 모두 빼버렸거든요. 그래서 플루트는 물론, 트럼펫와 호른도 편성에서 과감히 삭제했답니다. 하나 더! 기존에 관습으로 굳어져 있던 4악장 구성에서 벗어나 2악장으로 구성한 것도 특이해요. 이 곡은 닐센이 1926년 이탈리아 여행🧳 중 영감이 떠올라 작곡했는데요. 1악장은 본인도 만족할 만큼 그 완성도가 높았지만, 2악장은 1악장에 비해 길이가 짧고 완성도 역시 낮았다고 합니다. 그래서 1927년 덴마크 초연 때에는 2악장의 길이와 마지막 부분의 조성을 바꾸는 등 수정을 거듭하여 더 높은 완성도를 구현해냈다고 해요! 음악에 대한 더 많은 생각과 이야기를 담은 글들이 매주 월요일 브런치와 웹사이트에 업데이트 되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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