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필립 글래스 #영화 <The Hours> 사운드트랙

영화음악도 클래식인가요?

2020. 9. 25.

Minimalism art, Thomas Kausel ©️Saatchi art

🤔: “영화음악은 클래식 음악인가요?”

흠…. 각 음악 장르를 어떻게 정의하는지에 따라 달라질뿐더러 영화음악 내에서도 너무 많은 갈래가 있기 때문에 선뜻 답하기 어려운 질문이에요. 그렇지만 클래식 음악 작곡가의 계보를 잇는 19~20세기의 작곡가들이 영화음악에도 관심이 있었다는 사실만큼은 이야기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오늘 레터의 주인공 필립 글래스가 대표적인 예시인데요, 그의 ‘미니멀리즘 음악’은 순수예술로 정의되는 클래식 음악과 대중음악의 경계를 허문 음악이라고도 평가되니, 위 질문에 대한 답이 되었다고 믿고 싶습니다.

하단에는 이벤트 공지가 있으니 꼭 끝까지 읽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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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OUT Performance 💬: 영화 [The Hours] 사운드 트랙 중 <The morning pass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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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멀리즘 🍙

Campbell`s Soup Cans, Andy Warhol ©️moMa

모두가 한 번쯤은 봤을 앤디 워홀의 “Campbell`s Soup Cans”! 미니멀리즘 음악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 같아 가져와 봤어요🥫 미니멀리즘은 미술계에서 먼저 나타난 후 음악을 비롯한 여러 분야에 영향을 주었는데요, 위 그림에서 캠밸 수프가 계속 반복되듯이 미니멀리즘 음악 또한 최소한의 소재를 여러 번 반복하는 음악이에요. 요즘 떠오르는 ‘미니멀리즘’ 라이프스타일을 떠올리면 이해가 더욱 쉬울 것 같은데요, 본질만 남겨둔 채 장식적인 부분은 최대한 제거하는 거죠.

사실 미니멀리즘 음악은 “어떤 특징이 있다.”라고 쉽게 정의하기 어려워요. 이는 작곡가마다 작품 양상이 매우 다르기 때문이죠. 고전, 혹은 낭만주의와 같은 이전의 클래식 음악 사조보다 그 모습이 다양한 이유는 이것이 등장하게 된 사회적 배경 때문이기도 합니다.

Back To The 1960s 🛹

미니멀리즘이 탄생한 1960년대는 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소위 “베이비붐” 세대가 문화 소비계층으로 거듭난 시기입니다. 이들은 미국을 중심으로 이전 세대의 틀에 박힌 문화에 반(反)하여 자신들만의 자유로운 문화를 만들어갔죠! 여러분이 잘 알고 있을 히피 문화를 비롯한 다양한 반문화 현상 또한 이때 나타난 것이고요👨🏼‍🎤

필립 글래스 🥃Philip Glass

©️medici tv

박찬욱 감독이 좋아하는 작곡가로 잘 알려진 필립 글래스. 그는 오페라, 피아노, 영화음악에 이르기까지 넓은 작곡 스펙트럼🌈을 자랑하는데요, 이러한 다양성은 어릴 적부터 아버지가 운영한 음반상에서 여러 음악 장르를 접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줄리어드 대학에서 음악을 공부한 글래스는 인도 음악가 라비 상카를 만나게 되고, 이후 명상과 요가에 빠져있던 미니멀리즘 작곡가 스티브 라이히와도 교류하며 자신만의 견고한 음악 세계를 만들어갔죠.

현재의 명성과 달리, 음악 활동만으로는 생활이 어려웠던 젊은 필립 글래스는 택시 운전사를 비롯한 여러 부업을 전전했어요😢이후 <해변의 아인슈타인>이라는 오페라가 당시 음악 평론가들에게 극찬을 받으며 음악계의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지만, 이 작품을 위해 무리를 해서인지 빚이 늘었다고 합니다….💸

필립 글래스는 대작곡가 반열에 오른 지금도 끊임없이 새로운 음악적 시도를 하고 있답니다. 그중 하나가 영화음악이기도 하고요!

잠깐! 해변🏖과 아인슈타인👨🏻‍🔬이 무슨 상관인데?

<해변의 아인슈타인>은 여러분이 생각하는 전형적인 오페라는 아니에요. 심지어 바이올린을 켜는 아인슈타인이 주인공이라는 것 이외의 줄거리는 적을 수가 없답니다. 왜냐하면, 줄거리가 없거든요!

러닝타임이 5시간에 달하는 이 오페라는 읊조리듯 말하는 대사를 제외하면 ‘1,2,3’이나 ‘미솔시도’ 등 숫자와 음을 반복하여 부르는 것이 대부분이어서 음악이 아니라 행위예술을 보는 듯한 느낌을 받기도 해요.

🍿영화 [디 아워스] 사운드 트랙

©️decider

여러분 혹시 영화 [디 아워스] 보셨나요? 서로 다른 시공간에 존재하는 세 여성의 하루를 담은 영화인데요,

주인공은

📚1923년 소설 <댈러웨이 부인>을 구상하는 버지니아 울프

👩🏻‍🏫1951년 그 소설을 읽는 로라

👱🏽‍♀️2001년 뉴욕에 살고있는 클래리사

로, 이들은 울프의 소설 <댈러웨이 부인>으로 이어져 있어요.

이 영화는 사운드 트랙에 관해 여러 연구가 이루어졌을 만큼 음악의 역할이 커요. 영화의 내용과 잘 어울린다는 평도 받았고요. 필립 글래스 음악 특유의 반복되는 '음'과 '음형'은 시간이 정지된 듯 모호한 느낌을 주는데요, 이는 영화 전반에 나타나는 '흐르지만 흐르지 않는 시간'과 '삶의 무의미함' 이미지를 강조한다고 합니다🕰 시간이 흘러도 세 여성의 비극적인 삶은 계속해서 순환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죠.

세 여성의 삶을 제시하고 그들의 심리를 집중적으로 관찰함으로써 지금까지 여성들의 생활이 중심이 아닌 주변부에 머물렀다는 것을 조명한 영화 [디 아워스]. 학문적 의의와 탄탄한 스토리 짜임새, 그리고 필립 글래스의 사운드트랙이 어우러진 웰메이드 영화인 만큼 많은 글리터가 봤으면 좋겠다는 바람입니다 🙏🏻

🦋𝐄𝐯𝐞𝐧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