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가 사랑하는 작곡가 쇼팽이 사후 200년 만에 컴백했습니다(?). 정확하게는, 쇼팽이 작곡한 것으로 강력하게 추정되는 곡이 새로이 발견되었어요🙊 미국 모건 박물관의 음악 큐레이터 로빈슨 매클렐런이 금고에서 발견한 이 악보는, 맨 위에는 ‘Chopin(쇼팽)', 왼쪽 상단에 ‘Valse(왈츠)’가 쓰여있는데요. 이후 쇼팽 전문 연구가에게 악보를 보내 확인을 요청했고, 확인 결과 쇼팽의 것으로 강력하게 추정되고 있습니다.
지난 9월 모차르트가 233년 만에 신곡 발표(?)를 한 데 이어 쇼팽까지...! 올해 컴백 라인업이 아주 쟁쟁하네요. 아직 사실 여부가 밝혀지지 않아 쇼팽의 곡이라고 확신할 수는 없으나 초반의 강렬한 화성과 멜로디에서 그의 흔적을 발견할 수 있었어요. 올해 최고의 화제작! 님의 감상이 궁금하네요🤓
Main Act
Tchaikovsky: Symphony No. 5 In E minor, Op. 64 (Jazz ver)
얼마 전, 숏폼을 보던 에디터의 귀와 눈을 사로잡은 영상이 하나 있어요. 바로 차이콥스키의 교향곡 5번 2악장을 재즈풍으로 연주한 위 영상입니다. 호른이 연주하던 주선율을 기타로 연주한 게 예상보다 훨씬 잘 어울리더라고요. 배경음에 옅게 들리는 드럼 소리와 건반 선율, 그리고 이에 대조되듯 무겁게 흐르는 현까지. 딱 가을에 어울리는 곡이라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차이콥스키의 음악을 두고 흔히 '센티멘탈리즘'의 정수라고 하는데요. 이때 '센티멘탈리즘'이란 어떤 가상의 이미지에서 임의의 대리적인 감정을 느끼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의 음악을 들으면 내가 경험한 적이 없는 슬픔과 고뇌, 고독이 느껴진다고 하여 붙여진 별명이 아닐까 싶어요. 동성애자였던 그는 여성과 결혼했으나 곧 이혼했고, 이후 스스로 목숨을 끊는 시도까지 했을 정도로 평생을 자신에게 주어진 운명과 싸워야 했습니다.
이 곡을 작곡할 당시의 차이콥스키는 유명세의 절정에 있었음에도 우울증으로 힘들어했어요. 그는 자신의 노트에 이 곡의 1악장 서주에 대해 “운명, 알 수 없는 신의 섭리에 대한 완전한 복종"이라고 적었습니다. 이 곡에서 반복하여 등장하는 라이트 모티브인 제1악장 서두의 클라리넷 부분이 '운명의 동기'라고 불리는 까닭도 이것 때문이에요. 그는 운명에 대한 고뇌를 담은 이 곡을 자신의 초연으로 세상에 발표했으나, 여러 평론가들로부터 혹평을 받게 됩니다😿 차이콥스키 스스로도 이 곡은 장황하고, 너무 과하다고 표현했다고 하죠. 그럼에도 이 곡은 센티멘탈리즘의 핵심으로서 후대의 많은 음악가들에게 영감을 주게 되는데요....
More...
Glenn Miller: Moon love
그중에서도 2악장은 큰 사랑을 받은 곡입니다. 위에서 소개한 것처럼 재즈 연주자들에게 특히 인기가 좋았죠. 오늘 'More...'에서 소개할 음악은 그 대표 격인 글렌 밀러의 곡이에요. 40년의 짧은 생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명곡과 재즈 음악계에 큰 업적을 남긴 그의 곡 "Moon Love"에서 그 흔적을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교향곡 제5번 2악장의 메인 선율을 가지고 와 만든 이 곡은 통통 튀는 재즈풍 반주와 더불어 귀여운 느낌을 주는데요. 그토록 슬프게 느껴졌던 2악장이 이렇게 변신할 수 있다는 게 참 흥미로워요.
한편, 존 덴버의 🔗“Annie’s Song”의 선율에도 활용되어 로맨틱의 정수를 보여주기도 했는데요. 1974년 여름 전미 차트 정상에 오른 이 곡은 수년간 결혼식 축가로 가장 많이 연주되었다고 하죠. 4년 뒤에는 아일랜드 플루티스트 제임스 골웨이가 리메이크해 큰 인기를 얻기도 했습니다. 리메이크의 리메이크의 리메이크... 너도나도 욕심나는 곡임은 틀림없네요!
💡 하나 더! 글렌 밀러는 차이콥스키의 빅 팬이었다고 과언이 아닐 만큼 많은 곡에 그의 곡을 차용했습니다. 그가 창단한 재즈 빅밴드 '글렌 밀러 밴드'는 🔗차이콥스키 협주곡을 재해석해 연주하기도 했고, 🔗“The story of a starry night”에는 차이콥스키 교향곡 제6번을 활용하기도 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