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3번

코끼리를 위해 쓰여진 곡?

2020. 10. 9.

Carnival at Venice ,Alexander Exter ©️sotheby

한때 유튜브 알고리즘의 선택을 받았던 피아니스트 손열음의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3번 3악장 영상, 혹시 보셨나요? 어려운 테크닉을 필요로 하는 곡임에도 강인하고 섬세한 터치까지 놓치지 않은 손열음의 연주 덕에 평소 클래식에 관심이 없던 분들의 귀까지 사로잡지 않았을까 싶어요🤭

전 세계인에게 사랑받는 피아니스트이자 작곡가인 라흐마니노프와 그의 피아노 협주곡 3번을 살펴봅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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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OUT Performance 💬: 라흐마니노프에 의해 <피아노 협주곡 3번> 권위자로 인정받은 피아니스트 블라디미르 호로비츠의 1951년 연주로 만나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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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낭만 음악사에서 러시아는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어요. 림스키코르사코프, 보로딘 등의 러시아 5인조를 중심으로 민족적인 것을 음악으로 표현하고자 하는 움직임이 태동했고, 나아가 현대음악과 영화음악에 이르기까지 매우 다양한 음악 분야에 영향을 끼쳤거든요. 그들은 독일 낭만파의 흐름에서 벗어나 자신들의 작품에 민속 선율을 차용했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작곡가 차이콥스키는 러시아 5인조와 다른 경로를 선택했어요. 민족주의보다는 독일을 중심으로 하는 유럽 낭만주의 흐름을 따랐죠. 여기서 유의할 점은 그의 음악에 러시아 민족적인 요소가 아예 부재한 것은 아니라는 점입니다🎵 잘 들어보면 차이코프스키의 음악에서 민속 선율을 사용한 여러 사례를 찾아볼 수 있어요. 그런데도 그가 앞서 설명한 민족주의 작곡가들과 구분되는 이유는 19세기 유럽 낭만주의 흐름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민속적인 요소와 서구의 음악 양식을 적절히 융화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죠 🥗

여기 또 한 명의 작곡가 라흐마니노프가 있습니다. 그는 방금 소개한 차이콥스키를 비롯하여 쇼팽, 리스트 등의 유럽 낭만 작곡가에 영향을 받았어요. 그래서인지 그의 음악에서도 러시아 민속 음악적인 요소를 유럽 낭만주의 어법을 사용하여 풀어낸 예시를 찾아볼 수 있답니다.

1873년 부유한 육군 장교의 집안에서 태어난 라흐마니노프는 4살 때 어머니에게 처음 피아노를 배웠어요. 이후 피아노를 전문적으로 배우기 위해 상트페테르부르크와 모스크바 음악원의 여러 스승을 거친 그는 이 과정에서 엉뚱하게도 작곡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어찌나 열정이 컸던지 몰래 작곡을 하다가 스승의 아파트에서 쫓겨나게 되었다는 일화도 있죠💦

꾸준히 작곡을 공부한 라흐마니노프는 25살이던 1898년 첫 작곡발표회를 열었지만 연습이 부족했던 탓에 엉망으로 연주하게 됩니다. 그리고 자괴감으로 인해 그 후 3년간은 작곡에 손을 대지 않았다고 해요😢 하지만 1899년, 라흐마니노프는 런던 교향악단에게 피아노 협주곡을 한 곡 써달라는 부탁을 받게 되고, 계속해서 그를 괴롭히던 트라우마를 해결하고자 최면 치료를 하는 등의 큰 노력을 기울였어요. 그렇게 작곡된 곡이 바로 <피아노 협주곡 2번>이랍니다.

라흐마니노프와 피아노 🎹

라흐마니노프는 피아노와 특별한 관계를 맺고 있었어요. 모차르트와 베토벤 모두 피아노와 가까웠는데 라흐마니노프를 특별히 언급하는 이유는, 당시 러시아 음악계가 피아노 음악과 가깝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19세기 후반 러시아 음악은 오페라, 가곡, 관현악에서는 뛰어났지만 유독 피아노 음악만큼은 차이콥스키의 <피아노 협주곡> 이나 무소로그스키의 <전람회의 그림> 외에는 크게 유의미한 작품이 없었어요.

이때 등장한 라흐마니노프는 러시아 피아노 음악의 기틀을 마련하게 됩니다. 뛰어난 피아니스트이자 작곡가였던 라흐마니노프. 그는 자신의 작품을 즐겨 연주했다고 해요🤵🏻

“I wrote it for elephant”

라흐마니노프는 피아니스트 호로비츠에게 “피아노 협주곡 3번은 코끼리를 위한 곡”이라고 설명했다는데요, 사실 이 말은 정말 코끼리🐘에게 헌정했다기보다는 ‘매우 연주하기 어렵게 썼다.' 혹은 '무겁게, 거대하게 썼다.' 라는 의미로 해석됩니다. 독일 드레스덴에 머물 당시인 1907년에 작곡을 시작하여 1909년 11월 뉴욕에서 초연된 <피아노 협주곡 3번>. 미국 데뷔 무대에서 자신의 역량을 잘 보여주기 위해 작곡했기 때문에 엄청난 테크닉과 지구력을 비롯한 에너지를 필요로 하는 곡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나 더! 제1악장은 총 454마디의 소나타형식(제시부-발전부-재현부)을 취하고 있는데요, 특이한 점은 마디 303부터 original 카덴차와 ossia 카덴차 로 나뉘어 두 가지 다른 방식으로 연주할 수 있다는 것이에요. 기교에 자신 있는😎 피아니스트들은 조금 더 화려한 original을 선호한답니다.

original 카덴짜가 궁금하다면 Click!

왼쪽부터 순서대로 라흐마니노프, 디즈니, 호로비츠

호로비츠를 위하여 🤝

이 곡을 담은 가장 유명한 음반은 피아니스트 블라디미르 호로비츠가 협연한 프리츠 라이너의 RCA 빅터 심포니 오케스트라 1951년 녹음입니다. 라흐마니노프는 1928년, 젊은 호로비츠의 연주를 보고 넋이 나갈 만큼 감명을 받았다고 하는데요, 그 후 호로비츠를 <피아노 협주곡 3번>의 권위자로 인정하기에 이릅니다. 그 자신도 뛰어난 피아니스트였던 라흐마니노프가 자신의 곡을 연주할 권위자로 다른 사람을 지목했다는 것이 놀랍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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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 신청곡 받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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