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림스키코르사코프 #세헤라자데

Arabian Nights🧞‍♂️

2020. 8. 28.

🕌 #림스키코르사코프 #세헤라자데

지난 2008년 시니어 그랑프리 대회에서 선보인 김연아 선수의 연기, 기억나시나요? 붉은 의상💃과 신비로운 음악이 김연아 선수의 강렬한 연기와 참 잘 어울렸죠! 그래서인지 12년이라는 시간이 지났음에도 피겨 팬들 사이에서는 일명 '레전드' 로 꾸준히 회자되고 있다는데요. 오늘 레터의 주인공은 이때 배경음악으로 쓰인 림스키코르사코프의 <세헤라자데> 입니다.

러시아 5인조의 막내이자 <왕벌의 비행> 작곡가로도 유명한 림스키코르사코프. 그리고 아라비안 나이트를 담은 교향적 모음곡 <세헤라자데>가 궁금하다면 이번 레터를 잘 읽어보길 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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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OUT Performance 💬: 발레리 게르기예프와 비엔나 오케스트라의 잘츠부르크 페스티벌 연주로 만나보세요.

🗣유튜브로는 글과 음악을 동시에 즐기기 어렵다는 의견이 있어서 백그라운드 재생이 가능한 사운드클라우드를 넣어봤어요.

사운드클라우드 재생 버튼을 누르고 메일로 돌아오면 음악과 함께 해설을 즐길 수 있답니다!

림스키 코르사코프👨🏻‍✈️& 러시아 5인조

✨:림스키코르사코프..? 이름이 너무 어려워요 글릿 ㅠㅠ 다섯 번은 연습해야 제대로 발음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러시아 작곡가 이름은 늘 헷갈리고 어렵죠? 안 그래도 낯선 외국어인데 설상가상으로 길이까지 길고요. 이름은 어려울지라도 우리 귀에 익숙한 음악들이 많으니 겁먹지 말고 따라와요🥺

림스키코르사코프는 1844년 러시아에서 태어난 군인 집안 출신의 음악가예요. 해군 장교👨🏻‍✈️로 일하다가 1861년, 선배 음악가인 발레키레프와 무소로그스키를 통해 본격적으로 음악계에 발을 들이게 되죠. 음악교육은 어릴 때부터 받았기에 6살 때부터 피아노를, 9살 때부터 작곡을 할 줄 알았다고 해요.

배신자(?) 림스키코르사코프

17-18세기 러시아는 자신들의 위상을 유럽에 알리기 위해 서구화 정책이 한창이었어요. 그러나 19세기 유럽에서 ‘우리의 것을 되살리자’를 표방하는 민족주의 운동이 일어났고, 곧이어 러시아에서도 민족주의 운동이 시작되었죠. 그 결과 “러시아 국민악파 5인조”가 탄생하게 되었고요.

이들은 리더이자 스승격인 발라키레프를 제외하곤 모두 음악 외 직업이 있었어요. 또한 음악학교를 다니지 않는 ‘반反 아카데미’ 입장을 취하고 자신만의 고유한 방식으로 음악을 공부했죠! 그런데 1871년, 림스키코르사코프는 돌연 반 아카데미 입장을 접고 상트페테르부르크 음악원 교수로 부임했어요. 이렇게 다른 길을 걷기 시작한 림스키코르사코프는 자연스레 러시아 5인조의 일원에서 빠지게 되었습니다.

🧞‍♀️Arabian Nights 🧞‍♂️

Arabian nights~ Like Arabian dream~ This mystical land of magical sand is more than it seems~

어디선가 알라딘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나요? 우리에게 영화 <알라딘>으로 알려진 이 이야기는 사실 작자 미상의 이슬람 문학인 [아라비안 나이트 (천일야화)] 속 여러 설화중 하나입니다. 1703년 앙투안 갈랑의 번역으로 처음 서구에 알려졌어요.

아라비안 나이트?🌙

먼 옛날, 페르시아를 다스리던 샤리아르 대왕이 있었습니다. 그의 왕국에는 아주 잔혹한 법👹이 있었는데요, 바로 '하룻밤에 한명씩 새로운 아내를 맞이하고 그 다음날 아침에 사형에 처하는 것'이 그것입니다. 이처럼 유례없던 상황에 온 나라가 떨고 있을 때, 대재상의 딸인 '세헤라자데'가 이 학살을 멈추기 위한 한 가지 꾀를 내었어요. 그리고 자진하여 왕의 침소에 들겠다고 하죠. 그가 생각해낸 것은 매일 밤 재미있는 설화를 들려주는것! 샤리아르 대왕은 곧 흥미진진한 이야기에 마음을 빼앗기게 되고, 결국 1,001일째 되는 날 세헤라자데를 새 아내로 받아들이게 됩니다.

"...여기까지 세헤라자드가 이야기했을 때 훤하게 날이 밝아 오고 있었다. 왕은 이야기를 계속 듣고 싶어서 세헤라자드를 하룻밤 더 살려 두기로 했다."

[아라비안 나이트]는 서구에 오리엔탈리즘을 촉발함과 동시에 동양의 문화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가 되었어요. 평소 러시아 민요와 전설에 관심이 많았던 림스키코르사코프는 [아라비안 나이트] 의 여러 이야기중 인상 깊었던 내용을 음악으로 표현했답니다.

세헤라자데 🕌

1888년에 작곡된 이 곡은

1악장- 바다와 신밧드의 배

2악장- 카란달 왕자의 이야기

3악장- 젊은 왕자와 공주

4악장- 바그다드의 축제, 바다, 청동기사가 있는 바위에서의 난파, 종곡

이렇게 총 4악장의 구성을 가지고 있어요.

림스키코르사코프가 화자인 '세헤라자데'를 제목으로 내세운 이유는 각기 다른 4가지 이야기중 특정 이야기에 치우치지 않기 위해서였대요. 덧붙여 세헤라자데의 이름을 통해 듣는 이로 하여금 신비로움과 오리엔탈리즘적인 느낌을 받길 원했고요. 아무래도 ‘동양적인’ 느낌을 상당히 강조한 것 같죠? 😅

©️ProStudioMasters

비하인드 스토리 👀

사실 림스키코르사코프가 이 곡을 작곡했을 시점에는 각 악장에 붙여진 제목이 없었다고 해요. 그러니까 우리가 알고 있는 "바다와 신밧드의 배" 대신 "서곡" 같은 일반적인 제목이었던 거죠.

이후 좀 더 이해하기 쉽도록 표제를 붙이는 편이 좋겠다는 조언을 받아들인 림스키코르사코프는 초연 때 이르러서야 제목을 붙였고, 이로 인해 우리는 그의 작곡 의도에 더욱 쉽게 공감하며 들을 수 있게 되었답니다.

"세헤라자데를 작곡하면서 암시를 주는 표제들을 통해 청중이 나의 상상이 맴돌았던 길을 함께 걸어가 주기를 원했다 ... 나는 이것이 공통된 주제로 묶여 차례로 연주되는 네 개의 곡이라는 차원을 넘어 동방의 이야기를 그린 한 작품이라는 인상을 생생히 심어주기를 바랐다."

-림스키코르사코프의 자서전 [나의 음악 인생에 관한 연대기] 중

idée fixe

림스키코르사코프는 베를리오즈의 <환상교향곡>을 본 후 깊은 감명을 받아 <세헤라자데> 창작에 돌입하였다고 하는데요, 작품 곳곳에서 그 흔적을 발견할 수 있어요.

가장 대표적인 예시는 ‘세헤라자데 주제’로 대변되는 고정 악상! 쉽게 이야기해서 매 악장, 그러니까 세헤라자데가 새로운 이야기를 시작할 때마다 정해진 선율이 흘러나오는 거예요. 매 악장 초반에 등장하는 바이올린의 얇고 높은 선율이 바로 ‘세헤라자데 주제’ 랍니다🎻

하나 더 👉🏼베를리오즈의 <환상교향곡> 에서의 고정악상은 이야기의 주인공이 짝사랑하는 여인을 떠올릴 때마다 등장한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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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 신청곡 받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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