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벨 #피아노 협주곡 G장조

라벨의 아쉬움이 담긴 음악

2020. 9. 4.

🎠#라벨 #피아노 협주곡 G장조

<Las Meninas> Diego Velázquez

위 그림은 스페인 화가 벨라스케스의 <시녀들> 이라는 작품입니다. 그림 속 여러 장치가 미스테리한 질문을 남겨 놓아 아직도 매우 인기 있는 작품이죠. 가운데 있는 어린 소녀는 마르가리타 공주인데요, 스페인 국왕 펠리페 4세의 딸이었던 마르가리타는 많은 예술가에게 뮤즈가 되기도 했어요👧🏼 벨라스케스는 물론이고 오늘의 주인공인 작곡가 모리스 라벨도 그를 위해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 라는 제목의 곡을 썼거든요!

이번 레터에서는 드뷔시의 뒤를 잇는 인상주의 음악 작곡가 모리스 라벨과 그의 피아노 협주곡에 대해 이야기해 볼게요!

📮미술원김조던님의 신청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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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OUT Performance 💬: 피아니스트 상송 프랑수아와 벨기에 명지휘자 앙드레 클뤼탕스가 이끄는 파리음악원 관현악단 연주로 만나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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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주의: 드뷔시와 라벨

“인상주의” 하면 누가 가장 먼저 떠오르나요? 대부분이 아마 모네, 마네, 고흐 등 화가를 먼저 이야기할 거예요. 이들의 그림은 빛과 색의 명료함을 거부하고 시시각각 변화하는 색채의 움직임을 담은 것으로 잘 알려져있죠🎨 인상주의 음악의 대표적인 인물은 프랑스 작곡가 드뷔시입니다. 그는 화가들과 소통하며 인상주의에 대한 관심을 키워나갔고, 이것을 당시 프랑스의 민족주의 운동과 결합하여 ‘인상주의 음악’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만들어냈어요.

드뷔시보다 13살 어렸던 라벨은 그를 따라 인상주의 음악의 흐름을 이어나갑니다. 이들은 같은 공간적, 시대적 배경에서 인상주의적 색채를 공유했기에 “라벨이 드뷔시를 따라 하는 것이 아니냐!” 등의 오해를 사기도 했지만, 드뷔시와 달리 라벨은 재즈에도 관심을 보였고 스페인 음악에서 아이디어를 얻기도 했어요. 여기에 대한 더욱 자세한 이야기는 뒤에서 하기로 해요!

모리스 라벨 Maurice Ravel

“예술 작업의 핵심은 인간의 예민한 감각과 감정이다.” “나의 목표는 기교의 완벽함을 추구하는 것이다.”

-Maurice Ravel

1875년 프랑스에서 태어난 모리스 라벨은 스페인 출신의 어머니와 프랑스계 스위스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났어요. 그래서인지 라벨 음악에는 이국적인 요소들이 많죠. 후에 스페인의 모습을 담은 음악들🇪🇸도 다수 작곡했고요.

그는 베를리오즈와 드뷔시 등 선배 음악가들을 배출해낸 파리 음악원에 입학하여 가브리엘 포레를 비롯한 저명한 교수들을 사사하였는데요, 3년 연속 화성학 시험에서 낙제하여 제적을 당하는 바람에 무려 16년 동안이나 학교에 다녔다고 합니다😅 그러나 이런 민망한 과거와는 달리 라벨은 상당히 완벽주의 성향을 지닌 작곡가였어요.

제 1 라벨 사건

‘로마 대상’이란 프랑스 예술인에게 수여하는 상으로, 음악상은 파리 음악원의 작곡과 학생 중에 선발되며 우승자는 로마로 유학을 가는 영광을 얻게 되죠. 앞서 이야기한 드뷔시와 베를리오즈가 우승한 전적이 있습니다.

라벨 역시 파리 음악원 재학 중인 1901년부터 1904년까지 계속해서 로마 대상에 도전했으나 첫 도전에서 2위 입상에 그친 후 내내 실패했어요. 이에 라벨의 음악을 좋아했던 사람들은 의문을 품었죠.

👥: “라벨이 얼마나 잘하는데 왜 떨어져!!@"

그들은 신문과 잡지 등의 여론을 통해 캠페인을 벌였으며, 프랑스 대문호 로맹 롤랑이 진실을 밝히라는 글을 씀으로서 이 캠페인에 힘을 실었어요. 수사 결과 심사위원의 불공정한 태도가 밝혀지게 되고 이 사건은 속칭 ‘제 1 라벨 사건’ 이라 불리게 됩니다. 이 일로 파리 음악원 음악원장은 사퇴까지 했대요!

피아노 협주곡 G장조 🎠

미국으로 떠난 연주여행에서 청중에게 열렬한 환호를 받은 라벨은 자신감을 얻고💪🏻 이전에 작곡한 적 없었던 장르인 ‘피아노 협주곡’ 두 곡을 작곡하기로 마음먹습니다. 그중 이번 레터의 주인공 <피아노 협주곡 G장조>는 자신이 직접 초연하기 위해 썼죠.

1931년, 라벨이 세상을 떠나기 6년 전에 완성된 이 곡은 안타깝게도 그의 건강 악화로 인해 피아니스트 마르그리트 롱의 연주로 초연되었어요. 작곡 과정에서부터 마르그리트 롱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존중했던 라벨은 후에 이 곡을 그에게 헌정합니다. 이후 <피아노 협주곡 G장조>는 무려 4개월간 20여 개 도시에서 계속 공연될 정도로 인기를 끌었어요🤭

마르그리트 롱과 라벨

JAZZY 👣

글리터들은 이 음악을 듣고 어떤 느낌을 받았나요? 혹시.. 재즈같다는 생각을 하진 않았나요? 많은 사람은 이 곡이 이전의 타 음악가의 작품에 비해 재즈 느낌이 난다고 말합니다. 실제로 라벨은 협주곡이라는 장르는 진지하기보다는 화려하고 발랄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작품의 1악장과 3악장이 실험적인 도전과 재즈 느낌이 엿보이는 밝고 활발한 느낌이라면 2악장은 편안하게 들을 수 있는 서정적인 선율이 돋보인답니다.

하나 더! 특히 이 곡의 2악장은 모차르트의 <클라리넷 5중주> 2악장을 모델로 삼아 작곡했대요.

<왼손을 위한 피아노 협주곡>

라벨은 평생 두 곡의 피아노 협주곡을 작곡했는데요, 하나는 이번 레터의 주인공인 <피아노 협주곡 G장조>이고, 나머지 하나가 바로 <왼손을 위한 피아노 협주곡>입니다. 오직 왼손으로만 연주하는 피아노 파트가 특징인 이 곡은 라벨이 제 1차 세계대전으로 오른팔을 잃은 피아니스트 파울 비트겐슈타인을 위해 작곡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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