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온카발로 #팔리아치 우리에게 잘 알려진 작가 J.K. 롤링은 할머니가 해주신 옛이야기를 바탕으로 판타지 소설 해리포터를 구상했다고 합니다. 오늘의 오페라 팔리아치 역시 작곡가 레온카발로가 아버지에게 들은 잔혹한 살인사건을 기반으로 하는데요! 손에 땀을 쥐고 읽게 될 테니 얼른 따라오세요~ 𝙿𝚛𝚘𝚕𝚘𝚐𝚞𝚎 무대 위, 광대 분장을 한 남자가 등장합니다. 남자의 이름은 토니오. 본격적으로 극을 시작하기에 앞서 토니오는 이 극이 실제 사건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동시에 광대🤡라는 직업에 관해 관객에게 호소하죠. 광대도 인간이라는 말과 함께요. 이 모든 이야기가 담긴 아리아 “Si può”와 함께 본격적으로 막이 오릅니다.
광대들도 살과 뼈로 이루어진 인간이며, 여러분과 더불어 이 세상에서 기쁨과 슬픔을 느끼며 살고 있다는 걸 생각해주시기 바랍니다. - Si può 중 - 🎵Act.1 Vesti La Giubba (사진을 클릭하면 음악을 들을 수 있습니다) 더운 여름날, 한낮의 거리에 유랑 극단🎪이 도착했습니다. 유랑 극단의 극단장 카니오와 그의 부인 넷다는 배우를 겸하고 있어요. 카니오는 네다를 탐내는 이가 있다면 상대가 누구든지 끝을 보는 불같은 성격의 소유자입니다. 마침 차에서 내리는 넷다를 극단의 배우 토니오가 부축하는데요, 친밀해 보이는 둘의 모습에 마을 사람들은 넷다와 토니오를 불륜관계로 의심합니다. 이에 화가 난 카니오는 토니오를 때리지만, 사실 넷다는 토니오가 아닌 실비오라는 청년과 바람을 피우고 있었죠😦 오히려 넷다를 짝사랑한 토니오가 넷다에게 고백했을 때 넷다는 그를 채찍질하며 쫓아내는 것으로 화답한 전적이 있습니다. 패기 넘치는 청년 실비오는 넷다의 공연 대기실로 찾아와 폭력적이고 집착이 심한 남편 카니오에게서 벗어나 함께 도망가자고 이야기합니다. 이때 둘의 모습을 훔쳐보는 이가 있으니, 바로 복수심에 눈이 먼 토니오입니다👀 토니오는 넷다의 남편 카니오에게 곧장 이 사실을 알리는데요. 불같은 카니오는 현장에 급습했지만 이미 실비오는 도망간 후 였고, 넷다는 절대로 실비오의 이름을 이야기하지 않죠. 사랑하는 부인이 다른 남자에게 마음을 주었다는 사실을 알고도 카니오는 다음 공연을 위해 또다시 광대 분장을 합니다. 🎵Act.2 No, Pagliaccio non son (사진을 클릭하면 음악을 들을 수 있습니다) 유랑극단의 연극 <남편의 귀가>의 막이 올랐습니다! 컬럼비아(넷다)는 남편인 팔리아초(카니오)가 나간 사이, 애인 아를레끼노를 기다리고 있어요. 컬럼비아를 사랑하던 또 다른 남자인 하인 타데오(토니오)는 남편 팔리아쵸가 나간 사이 컬럼비아에게 사랑을 고백하지만 결국 뺨을 맞고 내쫓아집니다. 창문을 타고 들어온 집념의 아를레끼노, 이둘은 팔리아쵸에게 수면제를 타 그가 잠든 사이 함께 도망갈 계획을 세우는데……. 그런데 여기서 잠깐, 어디서 많이 본 장면 아닌가요?🤭 놀랍게도 이들은 자신이 연기하는 상황과 똑같은 상황에 부닥쳐있습니다. 비슷한 상황에 혼란스러워하던 카니오는 점차 극과 현실을 구분하지 못하게 되고, 넷다에게 바람 핀 남자의 이름을 대라고 윽박지르기 시작합니다. 이런 카니오를 보며 관객은 그의 사실적인 연기에 감탄하지만, 곧 이것이 연극이 아니라 현실임을 인지하게 되죠💦 하지만 여기에 대한 넷다의 대답은 아까와 같습니다. “죽어도 애인의 이름을 말하지 않을 것!” 돌아온 넷다의 답에 카니오는 칼을 들어 자신의 배우자를 찌르는데요. 이에 깜짝 놀란 넷다의 남자친구 실비오가 급히 무대에 뛰어 들어오지만, 그 역시 카니오의 칼에 죽음을 맞이합니다.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된 무대 위 카니오는 “연극은 끝났다”고 말하고, 극 중 극 <남편의 귀가>와 오페라 <팔리아치> 모두 막을 내립니다. ©️Soundcloud “레온카발로는 음악가이자 문학가이다”
-리처드 알렉산더 스트릿필드 <이탈리아 음악의 대가> 레온카발로는 1957년 나폴리 출신의 음악가예요. 위에서 언급했듯 그의 아버지는 판사였고, 덕분에 부유한 환경에서 음악교육을 받을 수 있었죠. 그의 스승 중에는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카르두치도 있었는데요, 레온카발로는 그의 영향으로 이탈리아의 문학에도 깊은 관심을 보였답니다. 그리고 19세기 후반의 여느 작곡가처럼 레온카발로 또한 독일 작곡가 바그너의 오페라에 심취해있었어요. 그렇게 오페라 작곡에 착수하게 되지만, 여러 이유로 작곡하는 오페라마다 실패하게 되고, 레온카발로는 실패의 원인을 길고 무거운 오페라라고 생각합니다. 바그너의 오페라는 4일간 공연해야 마무리될 정도로 아주 거대한 규모를 가지고 있거든요. 레온카발로는 이 틀을 벗어나고자 가볍고 짧은 오페라를 작곡해야겠다고 마음먹습니다. 그렇게 단념해서 작곡한 오페라가 그의 대표작인 오늘의 오페라 <팔리아치>이고요! 🙌🏾 ©️wikimedia 오늘의 오페라 <팔리아치>는 무대에 올라간 순간부터 구설에 휘말렸습니다. 누군가가 다른 이의 작품을 표절했다는 죄목으로 레온카발로를 고소했기 때문이에요😰 이에 레온카발로는 자신이 살든 지역에서 실제로 있었든 일이라며 완강히 반박했는데요, 나아가 이 사건을 맡은 판사가 자신의 아버지이니 관련 사건 기록을 찾아볼 수 있다는 반론을 펼쳤어요. 그렇게 이 사건은 레온카발로의 승소로 마무리되었으나, 사실 이것은 레온카발로의 주장일 뿐 확실한 것은 밝혀지지 않았다는 것! 이 스토리의 기원을 둘러싸고 여러 가지 주장이 있는데요, 어떤 책에서는 `레온카발로가 판사 아버지에게 이 사건에 관해 들었다`고 서술하고, 또 다른 책에서는 `레온카발로가 어릴 적 보러 간 유랑극단에서 실제로 벌어진 일이었다`고 서술하고 있어요. 전문가들은 비슷한 내용의 프랑스 희곡 <La Femme de Tabarin(어릿광대의 여인)>에서 영향을 받았을 수 있다고 이야기한답니다. 𝒄𝒍𝒊𝒄𝒌 ✈️ 친구에게 GLIT 뉴스레터를 소개하고 싶다면? ⇢ https://www.glit.pw/ 🚙 글릿 인스타그램 놀러가기©️ 2020. GLIT Co. all right reserved GLI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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