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하일 글린카 # 다음 주 수요일이 벌써 입춘이라고 해요. 두꺼운 코트를 꺼내입은 지 얼마 안 된 것 같은데 벌써 봄이라니! 시간이 참 빠르죠? 유난히 하얗고 추웠지만 그만큼 따뜻한 날도 많았던 이번 겨울도 끝나가나 봅니다. 물론 아직 남은 추위와 꽃샘추위🌷를 견뎌내야 하겠지만, GLIT은 여러분에게 미리 봄 인사를 전하고 싶네요:) 오늘의 곡은 미하일 글린카의 <The Lark (종달새) > 입니다. ‘봄의 전령🕊'이라는 별명을 가진 종달새. 미하일 글린카가 표현한 종달새가 궁금하다면 팔로팔로미!
⌲ 미하일 글린카 (Михаил Иванович Глинка) 1804년 러시아의 귀족 집안에서 태어난 글린카는 어린 나이부터 여러 악기를 배웠습니다. 뚜렷하게 나뉜 계급 탓에 민요와는 거리가 멀었을 것 같지만 의외로 유모의 영향을 받아 러시아 민요와도 친했다고 하죠. 하지만 이렇게 음악적으로 풍요로운 배경과는 달리, 글린카의 아버지는 그가 음악가가 되는 것을 반대했습니다. 결국 아버지의 뜻대로 러시아 철도청🛤에서 일하게 되었지만, 그곳에서 푸시킨이나 그 밖의 작가들과 친분을 맺을 수 있었어요. 그러던 어느 날, 건강상의 이유로 이탈리아와 독일로 여행 겸 유학을 떠난 글린카는 그곳에서 베를리오즈, 멘델스존, 벨리니와 같은 유명 작곡가들과 연을 맺고 체계적인 작곡기법을 배우게 됩니다. 시간이 흘러 음악가의 길을 반대했던 아버지가 세상을 떠나고 나서야 글린카는 러시아로 돌아와 본격적으로 음악 작업에 착수할 수 있었죠😯 특히 "황제에게 바친 목숨"이라는 원제를 가진 오페라 <이반 수사닌 (Ivan Susanin)>은 그의 러시아 민족주의 색채가 묻어난 첫 작품으로 평가받는데요. 일각에서는 이 작품을 러시아 5인조를 결성한 계기로 보고, 글린카에게 "러시아 근대음악의 아버지"라는 타이틀을 부여했답니다. 러시아 근대예술의 양대산맥⛰ ⌲ 종달새의 노래 “동창이 밝았느냐 노고지리 우지진다” 수능 공부를 해봤다면 한 번쯤 접해봤을 남구만의 고전 시가 중 일부입니다. 여기서 노고지리는 종달새🦜를 이르는 옛말로, 이 조그만 새는 동양의 시가와 글린카의 음악뿐만 아니라 다른 클래식 음악에도 영향을 주었어요. 그 대표적인 예가 바로 슈베르트의 가곡 <들어라 종달새>입니다. 셰익스피어의 시를 바탕으로 작곡한 것을 리스트가 피아노곡으로 편곡한 이 작품은 발랄한 종달새의 모습을 귀엽게 표현하고 있어요. 차이콥스키도 소품집 “어린이를 위한 앨범”에 <종달새의 노래>라는 제목의 피아노곡을 작곡했는데요. 많은 분이 익숙하게 느낄 이 곡도 슈베르트의 작품과 같이 총총 걷는 종달새의 모습을 잘 표현한 듯합니다. 아, 김연아 선수의 프리스케이팅 음악으로 쓰였던 본 윌리엄스의 <종달새의 비상>도 빼놓을 수 없겠죠? 이외에도 하이든, 요한 슈트라우스 등이 종달새와 관련한 음악을 썼답니다. ⌲ 종달새 (The Lark, жаворонок) <The Lark> 는 글린카가 작곡한 가곡 중 가장 널리 알려진 곡이에요. 그러나 이 곡을 피아노곡으로 알고 있는 분들이 더 많을 것 같은데요, 그 이유는 러시아 5인조 중 하나인 작곡가 발라키레프가 가곡을 피아노곡으로 편곡했기 때문입니다. 글린카를 존경하는 마음으로 편곡한 것이 피아노 음색과 멜로디가 잘 어우러진다는 평을 받고 원곡보다도 더 자주 연주되기 시작한 것이죠😂 여기에는 비교적 낯선 러시아 어로 노래해야 한다는 부담감도 어느 정도 작용했을 거라고 짐작하고 있어요🧐 성악곡으로 작곡된 원래 버전은 글린카의 유일한 연가곡집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이별” 중 10번째 곡으로, 러시아의 자연을 노래하는 곡입니다. 여기서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이별”은 러시아의 민속 음악을 사용하여 민족성을 드러냄과 동시에 서유럽의 낭만주의도 합쳐진 글린카 특유의 스타일을 잘 보여주는 작품이기도 해요. 🔖 "하늘과 땅 사이에 노랫소리 울려 퍼지네. 끝없는 흐름처럼 더 크게, 더욱 크게 쏟아지네. 들판의 노래하는 이 보이지 않네, 어디서 그토록 크게 노래하는지. 자기 여자 친구에게 드높은 목소리의 종달새. 바람이 노랫가락을 실어 오네. 하지만 누구에게 안겨줄지, 알지 못하네... 누구에게 부르는 노래인지, 그녀는 알게 되겠지! 나의 노래여 울려 퍼져라. 달콤한 희망의 노래여, 누군가가 나를 떠올린 후에 살며시 한숨을 내쉬겠지." 다른 작곡가들의 종달새 음악과 달리 멜랑꼴리한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글린카의 종달새. 트릴과 아르페지오의 사용으로 새의 느낌을 표현하고, 그 안에서 시의 심상을 적절하게 섞어낸 것이 인상 깊어요👍🏻 𝒄𝒍𝒊𝒄𝒌 ✈️ 친구에게 GLIT 뉴스레터를 소개하고 싶다면? ⇢ https://www.glit.pw/ ©️ 2020. GLIT Co. all right reserved GLIT WOLFIE⚡️ SHIRLEY🔮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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