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ning Act:

존 머피의 슈퍼맨

John Murphy: Theme from Superman

요즘 박스오피스 움직임이 심상치 않습니다. <F1: 더 무비>의 흥행에 이어 <슈퍼맨(2025)>,<28년 후> 등 극장으로 발을 이끄는 영화들이 여럿 개봉했거든요. 에디터 W는 이중 "슈퍼맨"이 특히 인상 깊었는데요. 영화가 신선했다기보다는 그 안에 쓰인 음악과 슈퍼 강아지, 크립토 덕분입니다.

흔히 “슈퍼맨"을 떠올리면 존 윌리엄스의 테마가 가장 먼저 생각날 텐데요. 이번에 개봉한 제임스 건 감독의 "슈퍼맨(2025)"에서도 이 상징적인 테마 음악이 사용되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슈퍼맨 테마는 존 머피가 다시 작업한 것으로, 해외 팬들 사이에서는 존 윌리엄스의 멜로디는 유지하되, 존 머피만의 색을 가미하여 리메이크 한 것이 호평받고 있다고 해요. 시대에 따라 달라지는 슈퍼맨 사운드를 듣는 재미도 있다던데 슈퍼맨 팬분들, 맞나요?!

오늘은 요즘 다시 핫해진 음악감독 존 머피와 그의 대표작이자, 최근 속편인 <28년 후>의 등장으로 재주목받는 영화 <28일 후>까지 다뤄보려고 합니다. 얼른 따라오세요!

Main Act:

28일 후...

John Murphy: In the House, in a Heartbeat

<28일 후>는 원숭이로부터 정체불명의 분노 바이러스가 퍼지는 바람에 순식간에 폐허가 된 런던을 배경으로 합니다. 그 엄청났던 28일이 지나고, 병원에서 깨어난 주인공은 텅 빈 런던을 걸으며 알 수 없는 두려움을 느껴요. 이 적막한 장면에 등장하는 존 머피의 “In the House – In a Heartbeat”는 아이러니하게도, 영화의 가장 클라이막스를 달리는 후반부 액션 시퀀스에도 등장합니다. 맨손으로 적진을 헤치고 살아남으려 애쓰는 그 장면에 사용되어 몰입감을 더해주죠.

스펙타클한 장면에 숨소리마저 죽이게 만드는 조용한 음악. 이런 음악 사용은 대니 보일 감독의 트레이드 마크이기도 합니다. 그러고 보니 대니 보일이 연출한 영화들은 적재적소에 쓰인 음악으로도 잘 알려져 있습니다. <트레인스포팅>, <슬럼독 밀리어네어> 등이 대표적이지요!

💡 하나 더! <28일 후>에는 <28주 후>, <28년 후>로 이어지는 속편이 있는데요. <28주 후>의 음악은 존 머피가 맡았지만, 대니 보일이 아닌 스페인 감독, 후안 카를로스 프레스나디요가 연출을 맡았습니다. 그래서인지 이 시리즈의 팬들은 <28주 후>를 진정한 시리즈로 인정하지 않는다고 해요. 이번에 개봉한 <28년 후>는 대니 보일의 귀환으로 많은 기대를 모으고 있답니다.

More...:

브라이언 이노가 만든 조용한 세계

Brian Eno: Ambient 1: Music for Airports

<28일 후>의 사운드트랙 크레딧을 살펴보면 존 머피가 아닌, 다른 이름이 눈에 띕니다. 바로 ‘브라이언 이노’인데요. 밴드 록시 뮤직(Roxy Music)의 멤버였고, 환경 운동 등 다양한 면에서 활동을 펼치고 있는 브라이언 이노. <28일 후>에는 그의 🔗“An Ending (Ascent)”가 쓰였습니다. 이 곡은 멜로디나 음악적인 요소보다는 공기와 음색이 강조되는 앰비언트 음악으로, 영화 속 인간 존엄과 문명이 무너지는 장면에서 스산히 깔립니다. 그 덕에 관객들의 긴장감은 배가 되지요. 이 방식은 멜로디를 최소화하고, 무드를 강조하는 최근 영화 음악의 효시 격이라고 해요.

오늘 'More...'에서는 브라이언 이노의 역사적인 앨범, 1978년 작 “Ambient 1: Music for Airports"를 소개하며 마무리할게요. 무려 '앰비언트 음악'이라는 장르명을 만든 앨범으로, 첫 앰비언트 음악이라고도 불린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