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DJ... 베를리오즈?

#DJ Berlioz #Joycelyn’s Dance

2024. 7. 19.

🧑🏻‍🎨 DJ... 베를리오즈?

Henri Matisse, "Dance" ©️gallerynart

오늘 연주 한번에 듣기

Opening Act

*매주 에디터들이 꼽은 주목할만한 앨범과 음악을 소개합니다.

Nujabes: Aruarian dance

재즈와 클래식의 만남, 미국의 음악인 재즈와 유럽에서 시작된 클래식의 만남이니 그 시작은 굉장히 파격적인 장르였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둘 다 그다지 대중적이지 않다는 인식과 함께 어쩐지 '고급스러운 음악'이라는 꼬리표를 달고 같은 방향을 바라보고 있는 듯한데요. 그래서인지, 이 둘의 만남이 그리 신선해 보이진 않습니다.

그렇다면.. 재즈와 힙합이 만나면 어떨까요? 일본의 DJ 겸 프로듀서 누자베스(Nujabes)는 일명 '재즈 힙합'이라고 불리는 장르의 선구자로 불립니다. 홍보 없이 활동하는 언더그라운드 힙합 아티스트였음에도 앨범이 나오기만 하면 완판되는 인기를 누렸죠👍🏻 특색이 느껴지는 샘플링 선곡과 차분하고 세련된 디제잉이 그 비결이었다는데요. 누자베스는 비록 2010년도에 세상을 떠났지만, 아직도 많은 이들이 그의 음악을 찾고 있습니다. 오늘 소개할 아티스트 역시 누자베스처럼 파격적인 행보로 주목을 받은 인물이에요. 여름만 되면 떠오르는 환상적인 음악가, 베를리오즈의 이름을 빌려온 이 뮤지션은 누구일까요?👀

Main Act

DJ Berlioz: Joycelyn's Dance

DJ 베를리오즈... DJ와 베를리오즈? 이렇게 안 어울리는 둘이 또 있을까요! 누자베스가 힙합과 재즈를 섞었다면, 오늘의 음악가 DJ 베를리오즈는 하우스 음악과 재즈를 섞었습니다. 베를리오즈는 자신의 음악을 “if Matisse made house music(마티스가 하우스 음악을 만들었다면)”이라고 소개하고 있어요🎨 그래서인지 그의 앨범 자켓들도 하나같이 앙리 마티스의 작품을 연상시키곤 하죠. 그런 그가 DJ 마티스가 아니라 DJ 베를리오즈가 된 이유는 생각보다 단순합니다. 그는 이 이름을 70년대 디즈니 애니메이션 “아리스토캣"에 등장하는 캐릭터 이름에서 따왔어요. "아리스토캣"은 동물들이 재즈밴드를 꾸리는 이야기로, 베를리오즈는 작중 등장하는 아기 고양이랍니다. 우리가 아는 프랑스 작곡가, 베를리오즈와는 전혀 관련이 없어요😅

DJ 베를리오즈 이전에 “테드 제스퍼(Ted Jasper)”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던 그는, 당시에도 재즈풍의 일렉트로닉 음악을 만들어내곤 했어요. 이후 그는 재즈 악기와 구성을 이용하여 하우스 음악의 반복적인 리듬을 재현하고 재구성하는 일에 집중하고자 “베를리오즈"라는 부캐릭터를 만들었습니다. 그러던 중, 감각적인 비주얼 아트와 그의 음악이 딱 맞아떨어지며 대중의 관심을 끌었고, 거기에는 인스타그램 릴스 같은 숏폼 영상이 큰 도움이 되었다고 해요! 빠르게 인기를 얻은 그는 최근 스트리밍 이용자 수 기준, 2023년 영국에서 가장 많이 들은 재즈 아티스트라는 타이틀을 얻기도 했어요😎

오늘 글릿이 가져온 곡은 “Joycelyn’s Dance”입니다. Joycelyn’s Dance은 그의 가장 최근 앨범 “open this wall”의 첫 싱글로, 공동 프로듀서이자 작곡가, 믹서, 감독까지 모두 합을 맞춘 그의 작업 파트너 조이슬린(Joycelyn)을 위한 곡이라고 해요👩🏻‍🦱 이 곡은 그의 다른 작업처럼 Jazzy 한 색소폰 선율을 입힌 하우스 음악인데요. 감각적이면서도 마냥 가볍지만은 않은 곡이라 DJ 베를리오즈의 작업을 한눈에 보기 좋을 듯하여 가져와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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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nri Matisse, "음악(Music)"이라는 제목의 그림 두편

위에서 베를리오즈가 스스로를 “if Matisse made house music(마티스가 하우스 음악을 만들었다면)”라고 소개했다고 언급했죠? 다른 음악가도 아니고, 화가인 마티스를 언급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프랑스 화가 마티스는 야수파(포비즘)의 거장으로 잘 알려져 있죠. 과감한 원색의 사용과 강한 붓질처리, 추상적인 이미지 등이 그의 작품에 특별함을 부여해 주는데요. 20세기 초에 약 10년 내외로 짧게 등장했던 야수파는

과거의 미술 사조를 뒤엎으며 당대 평론가들에게 야만적이라는 조롱과 함께 '야수파'라는 이름을 부여받기에 이릅니다😯 하지만 현재는 현대미술의 포문을 연 중요한 미술 사조로 평가받고 있죠. 흔히 “실제와 가깝게 묘사하도록”하는 원근법이나 명암, 색을 사용하는 것이 아닌, 작가 개인의 감정과 평가를 직설적으로 표현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그의 작품을 보면 마치 살아 움직이듯이 생동감 넘친다는 인상을 받곤 하는데요. 그래서인지 그의 작품에는 "음악"이라는 제목을 가진 작품이 몇 개 있습니다. 이 작품들 외에도 마티스는 “모든 색은 함께 노래한다. 음악에서 화음처럼 모든 색은 합창에 필요한 힘을 가지고 있다.”라고 말했을 만큼 자기 작품에 음악적인 요소를 많이 활용했어요🎶 마치 다양한 악기 편성과 파워풀한 연주로 화려함을 주는 교향곡처럼, 여러 색을 밀도 높게 활용하여 화려함과 리듬감을 주었죠. 이때 직선적이기보다는 곡선적인 인상으로 리듬감이 더 살아나는 것도 같네요. 이쯤 되면 베를리오즈가 지향하는 음악 세계가 무엇인지 알 것도 같죠? 마티스를 직접 인용하여 얻고자 하는 이미지도 같이 생각해 보면 좋을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