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님, 잠이 안 올땐 이 음악을 꺼내 들어요

#가브리엘 포레 #자장가

2023. 7. 21.

Opening Act

*매주 에디터들이 꼽은 주목할만한 앨범을 소개합니다.

정경화 - 브람스: 바이올린 소나타 전곡집 (Brahms: Violin Sonatas Nos.1~3) [2LP]

이 음반을 소개하고 싶어서 얼마나 기다렸는지 몰라요!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의 브람스 바이올린 소나타 앨범입니다. 최초 발매된 지 약 26년 만에 오리지널 LP 아트웍과 동일한 버전으로 다시 발매되었는데요. 이 음반은 무려 정경화 님이 녹음한 유일한 브람스 바이올린 소나타 전곡 앨범이랍니다🤓 명반은 나왔을 때 쟁여 놓아야 나중에 후회가 없어요. 시간이 지날수록 그 가치가 높아지는 것이 LP의 특이점이자 수집의 재미입니다.

오늘 메인 액트에서 소개할 작품은 포레의 "Berceuse", 즉 자장가입니다. 자장가 하면 가장 흔하게 떠올리는 것 중에 브람스의 작품도 있죠? 원제는 "Wiegenlied: Guten Abend, gute Nacht"로, 브람스는 이 곡을 과거에 사랑했던 여성의 둘째 아들에게 헌정했어요✨ 그 아들의 이름은 '요하네스 브람스'에서 따온 '요하네스'라고 하네요. 여러모로 메인 액트와 접점이 있는 오프닝 액트로 오늘의 레터 시작합니다.

Main Act

Gabriel Fauré: Berceuse for Violin Op. 16

👏🏻👏🏻 오늘의 메인 연주는 가브리엘 포레의 "Berceuse"였습니다!

1845년 프랑스에서 태어난 포레는 프랑스 근대 음악의 아버지라고 불릴 만큼 프랑스 음악계에 중요한 인물입니다. 어릴 때부터 교회에서 오르간 연주를 했는데, 이때부터 음악성으로 주목받았다고 하죠🎹 이후 파리로 넘어가 생상의 제자로 작곡을 배우며 1863년, 자신의 첫 작품 🔗3개의 무언가를 발표합니다. 여기에서 수석 졸업을 한 뒤 본격적으로 오르가니스트 겸 작곡가로서 길을 걷기 시작해요.

포레의 음악을 한 단어로 정리하자면 ‘서정적’이 될 것 같아요. 에디터는 포레의 음악 중, 특유의 서정성이 잘 드러난 작품중 하나가 바로 🔗바이올린 소나타 1번이라고 생각하는데요. 그의 작품 중 가장 잘 알려져 있기도 한 이 곡은 포레에게 큰 의미가 있는 작품입니다👀 이 곡을 통해 오르가니스트에서 작곡가로 인정받기 시작했거든요. 이 곡의 성공에 뒤이어 만든 것이 오늘의 곡, "Berceuse"입니다. 잠을 위한 음악이라니, 서정성의 극치가 아닐까요!

요람의 흔들림처럼, Berceuse;

음악을 재생하면 마치 바람이 순환하는 듯한 반복적인 피아노 소리가 가장 먼저 들립니다. 이후 바이올린이 등장하여 멜로디를 연주하죠. 튀지 않고, 고요합니다. 고정적인 피아노 반주와 안정감 있는 바이올린 선율이 곡에 ‘자장가’ 같은 느낌을 더해주는 것 같아요. 3박자 계열의 곡이라 왠지 "쿵짝짝-" 왈츠를 추는 것 같기도 하네요.

🎧 Fauré: Dolly Suite, Op. 56 - for piano duet - 1. Berceuse

💡 하나 더! 포레는 두 개의 Berceuse를 작곡했어요. 하나는 친구의 딸인 '돌리'를 위해 작곡한 "돌리 모음곡" 작품번호 56중 1번인 "Berceuse"이고, 다른 하나가 바로 작품번호 16인 오늘의 작품이에요. 에디터는 둘 중 오늘의 곡을 더 선호하는 편인데요. 여러분의 의견은 어떤지 감상을 남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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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vel: Berceuse sur le nom de Gabriel Fauré, M. 74

자장가는 아주 방대한 음악을 아우르는 장르이지만, 19세기 프랑스의 자장가는 조금 더 구체적인 음악 장르로서 작용합니다. 프랑스어인 Berceuse(베르쇠즈, 자장가)는 보통 6/8박자로 이루어져 있으며 아이들이 잠에 들어야 하기 때문에 반복적이고 단순한 구성으로 이루어져 있어요😴

19세기 유럽에서는 '베르쇠즈' 열풍이 불었습니다. 아무래도 낭만이 키워드인 시대이다 보니 밤, 꿈, 서정을 소재로 한 곡들이 많이 등장했거든요. 오늘의 곡인 "Berceuse"와 동명의 곡을 쓴 작곡가로는 쇼팽, 리스트, 라벨 등이 있는데요. 반복되고 안정적인 음악이라지만 각자의 음악적 특성이 잘 드러나 비교해서 들으면 더욱 즐겁답니다.

마지막으로 소개할 연주는 라벨의 "Berceuse"예요. 풀 제목을 찬찬히 읽어보면 낯익은 이름이 보일 텐데요. 라벨의 자장가는 바로 스승이었던 포레에 대한 오마주입니다✍🏻 그런 만큼 '가브리엘 포레' 알파벳 철자를 딴 멜로디를 삽입하고 변형하기도 했어요. 잠이 오지 않는 밤이라면 스승과 제자의 자장가로 하루를 마무리해보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