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ning Act

*매주 에디터들이 꼽은 주목할만한 앨범을 소개합니다.

임윤찬 -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5번 '황제' / 윤이상: 광주여 영원히 / 바버: 현을 위한 아다지오 (Beethoven / Isang Yun / Barber) [2LP]

Main Act

👏🏻👏🏻 오늘의 메인 연주는 베를리오즈의 "로마의 사육제"였습니다!

프랑스의 낭만주의 작곡가인 베를리오즈는 우리에게 "환상교향곡"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베를리오즈가 실제로 사랑했던 배우 헤리엇 스미드슨을 모티브로 작곡된 이 곡의 원제는 "어느 예술가의 삶에 대한 에피소드"인데요. 여기서 '어느 예술가'란 본인, 즉 베를리오즈를 의미합니다🙋🏻‍♂️

이 곡은 당시의 교향곡과는 아주 달랐어요. 4악장 구성이 보편적인 다른 교향곡과는 달리, 5악장의 구성을 띠고 있는 데다가 마치 문학작품처럼 각 악장에 구체적인 이야기가 담겨있거든요.

오늘 곡의 출발점이 되는 오페라 "벤베누토 첼리니"는 그가 "환상교향곡"을 통한 성공 이후 내놓은 작품이에요. 베를리오즈는 이 오페라를 통해서도 역시 새로운 시도를 선보였는데요. 그중 하나가 바로 서곡으로, 통상적으로 1막 시작 전에만 연주되는 서곡을 2막 시작 전에도 삽입했어요. 오페라의 반응은 좋지 않았지만💦 의외로 2막 서곡은 사람들에게 호응을 얻었고, 베를리오즈는 이 음악만 똑 떼어 "로마의 사육제"로 재탄생시켰답니다.

카니발;

‘사육제, Carinval’는 유럽의 연중행사로, 사순절(부활절 전에 술과 고기를 섭취하지 않고 몸과 마음을 경건하게 유지하는 기간) 이전에 벌이는 행사입니다. 금욕을 내세운 사순절 시기가 오기 전에 마음껏 놀고 마시던 것이 축제가 된 것이죠. 니스 카니발, 리우 카니발, 베네치아 카니발 등 세계 곳곳에서는 여전히 카니발이 열리고 있는데요🎡 아마 대중적으로 가장 잘 알려진 것은 베네치아 카니발일 거예요. 그러나 1800년대까지만 해도 로마의 카니발이 베네치아의 카니발보다 유명했다고 합니다. 특히 야생마 경주는 로마 카니발에서만 볼 수 있는 특별한 볼거리였다고 하죠!

오늘의 작품이 2막의 서곡으로 등장하는 오페라 "벤베누토 첼리니" 역시 로마의 카니발을 배경으로 하고 있어요. 유명한 보석 공예가이자 조각가였던 첼리니가 로마에서 활동하던 시기인 1532년 카니발 기간에 벌어진 사랑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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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int Saëns: Le carnaval des animaux

주로 카톨릭을 믿는 유럽에서는 사육제(카니발)가 워낙 큰 축제이다 보니, 클래식 레퍼토리에서 사육제와 관련된 음악은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글릿 역시 슈만의 "카니발"을 소개한 바 있죠. 하지만 뭐니 뭐니 해도, 사육제를 주제로 한 작품 중 가장 유명한 건 바로 생상의 "동물의 사육제"가 아닐까 싶어요🐾 이 곡은 정말 사육제 때 초연되었는데요. 생상이 오스트리아의 작은 마을에서 휴가를 보내던 중, 그곳의 사육제 음악회에서 연주하기 위해 작곡했다고 합니다.

"동물의 사육제"에는 유명 작곡가들의 음악이 차용되거나, 동물의 소리들이 음악적으로 표현되어 있어요. 소재와 작품의 특수성 덕분인지 오늘날까지 큰 사랑을 받는 곡이지만, 정작 생상는 이 곡으로 인해 자신의 평판이 가벼워질 것을 우려하여 생전에 연주를 금지했다고 해요😹 다행히 사후 악보 출판에 대해서는 긍정적이었기에 이 곡은 생상이 세상을 떠난 뒤에 진정 빛을 발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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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만 #카니발 op.9 (Carnava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