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레사 카레뇨는 작곡가보다는 베네수엘라 출신 피아니스트로 더 잘 알려져 있어요. 클래식 음악의 주변국인 베네수엘라 출신이라는 점과 그리고 여성이라는 점 때문에 그가 음악가로서 전폭적인 지지를 받기 어려웠을 거라고 짐작하는 분들이 많을 것 같은데요. 테레사의 부모님은 일찌감치 그의 재능을 알아보고 6살의 나이에 미국으로 이주하여 딸의 음악 교육을 전폭적으로 지원했을 만큼 헌신적이었습니다👀 아버지인 마누엘 카레뇨는 정치가였고 어머니도 유능한 음악가였거든요. 이런 환경 속에서 테레사는 무려 9세의 나이에 뉴욕에서 데뷔 무대를 가지게 됩니다.

인간에게 필요한 영양소를 갖추지는 않았지만, 맛과 향을 통한 심리적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먹는 ‘기호식품'. 말 그대로 '기호' 식품이기에 먹어도 그만 안 먹어도 그만이지만, 우리는 커피나 디저트 같은 기호식품을 통해 보다 풍요로운 식생활을 누릴 수 있습니다🤓

오늘 인사이트 코너에서 소개할 '비화성음'은 바로 음식에서 기호식품과 같은 거예요. 비(非)화성음, 즉 음악에 뼈대를 이루는 화성음은 아니지만, 음악을 풍요롭게 해주거든요.

단순한 예로 '작은 별 변주곡'이라는 이름으로 잘 알려진 모차르트의 변주곡, <아! 말씀드릴게요, 어머니" 주제에 의한 열두 개의 변주곡, 다장조 K. 265>를 들어볼게요.

과연 고전주의 작곡가의 작품답게 맨 처음에 등장하는 주제는 대부분이 화성음으로 이루어져 굉장히 깔끔하고 단순하게 들립니다. 그러나 이후에 등장하는 변주들은 선율을 이리저리 풀거나 꾸며내기 위한 비화성음이 곳곳에 배치되어 있죠. 이때 그 음들이 불쾌하게 들리지는 않아요😲 오히려 음악이 재미있어지고 풍성해진 듯합니다.

고전주의 시대에 비화성음은 장식적인 용도로 활용되는 데에 그쳤지만, 낭만주의를 거쳐 후기 낭만주의 시대에는 음악 내에서 중요한 요소로 자리 잡게 됩니다. 비화성음이 만들어내는 신비로운 음향적 효과를 제대로 활용하게 된 것이죠. 후기 낭만주의를 대표하는 작곡가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오페라 <엘렉트라(Elektra)>를 피아노로 해석한 🔗글렌 굴드의 연주를 들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