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5.5)는 어린이날이었죠! 햇살도 쨍쨍한 것이, 날씨가 너무 좋아서 무슨 일인가 하고 달력을 보니 마침 입하였더라고요🌞 간만의 공휴일 덕에 정열의 계절인 여름이 다가오고 있음을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정열의 계절이 여름이라면, 정열의 나라는 브라질 아닐까요? 오늘은 다가올 여름에 잘 어울리는, 브라질을 주제로 하는 음악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오늘의 작곡가 다리우스 미요는 프랑스 작곡가이지만 브라질 음악에 심취하였다고 해요. 그와 그의 이색적인 음악이 궁금하다면 얼른 따라오세요! 

1892년, 프랑스의 한 유대인 가문에서 태어난 미요는 7살에 바이올린을 배우면서 본격적으로 음악을 시작했어요. 그는 어린 시절부터 음악가의 길을 걷겠다는 확고한 다짐을 했다는데요. 이 다짐은 10년 후, 1909년 파리음악원에 바이올린 전공으로 입학하면서 현실이 됩니다👌🏻 그곳에서 만난 에릭 사티, 제르멩 타유페르 등은 이후 그의 음악관에 큰 영향을 미쳤고, 이들과의 인연 덕에 인상/상징주의의 대척점에 서 있던 프랑스 6인조에 합류하게 돼요.

미요는 약 450곡을 작곡한 다작 작곡가로도 잘 알려져 있습니다. 심지어 작품의 장르는 피아노곡부터 교향악, 실내악, 협주곡, 발레음악, 합창음악 등 다양해요. 그가 이렇게 다양한 음악을 작곡할 수 있었던 이유를 짐작해보자면, 세계 각지 여러 곳에 방문하고 거주했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프랑스에서 태어났지만, 미국과 브라질, 제네바에도 머물렀거든요. 각 장소의 음악을 온몸으로 느껴 자기 작품에 녹여냈고, 이 여정 덕분에 다양한 레퍼토리를 가지게 된 것이죠!

미요는 파리음악원에서 바이올린을 공부할 당시, 폴 클로델이라는 친구를 사귑니다. 폴 클로델은 프랑스의 외교관이자 문학가로, 미요와 작품을 공동으로 창작하는 등 여러 예술적인 영감과 아이디어를 교류했어요. 클로델이 외교관 자격으로 브라질에 가게 되자 미요는 수행원 자격으로 그를 따라가는데요👬 그렇게 2년간 리오 데 자네이로에 머무르면서 브라질의 문화에 매료되었고, 그 영향은 미요의 음악에 상당 부분 녹아 있습니다. 브라질을 떠난 이후에도 그곳을 너무 그리워한 나머지 <브라질의 향수>라는 곡을 작곡하기도 했다네요.

그럼 브라질에는 클래식 음악가가 없을까요? 정답은 NO! 오늘은 코너 속 코너로 브라질의 대표적인 음악가 한 명을 소개하고자 해요. 바로 에이토르 빌라-로부스입니다. 브라질 출신의 빌라-로부스는 1920년대 파리에 머무르며 유럽의 클래식 음악을 접하게 돼요. 그 과정에서 오늘의 주인공인 미요와도 친하게 지내며 영감을 나누었고요! 그런 빌라-로부스의 대표작, <브라질 풍의 바흐>은 브라질의 민속 음악과 바흐가 확립한 대위법을 접목한 작품이랍니다.

제목을 보면 가장 먼저 드는 질문이 있을 거예요. “스카라무슈는 무엇일까?” 스카라무슈는 본래 희극에서 익살을 부리는 광대를 뜻하는 단어로, ‘검은 옷에 기타를 가진 허풍떠는 겁쟁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고 해요🕴🏻 조금 낯선 단어이지만 의외의 곳에서 찾아볼 수 있어요. 밴드 퀸의 곡 중 <보헤미안 랩소디>에서도 스카라무슈가 쓰였습니다.

"Scaramouche, Scaramouche, will you do the Fandango?(광대야, 광대야, 판당고 춤을 춰 주겠니?)"

하지만 미요가 제목에 스카라무슈를 넣은 이유는 조금 다릅니다. 이 곡은 파리의 스카라무슈 극장의 의뢰를 받아 희극 <하늘을 나는 의사>의 배경음악으로 작곡되었거든요👀 이후 여러 버전으로 편곡되어 변화를 거듭했고, 제르맹 타유페르의 여동생 마르셀 메이어가 두 대의 피아노를 위한 것으로 편곡한 것이 가장 잘 알려져 있어요.

1악장은 프랑스어로 ‘살아있다’를 의미하는 비프(Vif), 2악장은 ‘조용한’이라는 의미를 가진 모데레(Modere), 3악장은 ‘브라질 여성’을 의미하는 브라질레아(Brazileir)입니다. 특히 3악장에는 브라질 음악을 향한 관심이 드러나는데요. 이 악장에서는 삼바음악의 신나는 분위기가 느껴진답니다🏃🏻‍♀️

“내 항로는 목적지가 정해진 일직선이 아니다. 여기 들렀다가 저기도 가보고,

쉬엄쉬엄 둘러보며 경험하는 게 내 음악 인생이다”

-유키 구라모토

뉴에이지 작곡가로는 이루마와 양대 산맥을 이루는 작곡가 유키 구라모토. 그의 대표곡 “레이크 루이스(Lake Louise)”는 안 들어본 사람이 없을 거라고 말할 수 있을 만큼 대중적으로 잘 알려져 있죠. 어린 시절 피아노를 배웠다면 꼭 “쳐보고 싶은 곡”에 유키 구라모토의 음악은 늘 빠지지 않았던 것 같아요🍃 그래서인지 그의 음악을 들으면 꼭 어린 날로 돌아간 것 같이 느껴진답니다. 어느 초여름날의 오후, 롯데콘서트홀에서 추억 여행을 떠나보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