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로딘 #현악사중주 2번 D 장조 ©️HiSoUR 요즘 “N잡시대”라고들 합니다. 동시에 여러 직업을 가진 "N잡러의 시대"라는 뜻인데요. 실제로 퇴근하고 자신만의 콘텐츠를 만들거나 또 다른 사업을 준비하는 분들이 부쩍 많아졌어요. 사실 N잡러의 등장은 최근의 일이 아닙니다. 음악가 중에는 연주자임과 동시에 작곡가나 지휘자, 음악학자인 사람들이 대부분인걸요!🤓 심지어는 취미로 한 작곡 덕에 음악가의 타이틀을 얻게 된 작곡가도 있어요. 러시아의 국민악파 작곡가들이 그 대표적인 예입니다. 국민악파 대부분의 멤버가 다른 직업을 가지고 있고, 음악 작곡은 서브로 했거든요. 과학자이자 작곡가였던 보로딘과 그의 현악사중주가 궁금하다면 얼른 따라오세요!👋🏻 🙎🏽♂️알렉산드르 보로딘 (Алекса́ндр Порфи́рьевич Бороди́н) 알렉산드르 보로딘은 1833년 러시아 귀족 집안의 서자로 태어나 아버지 영토의 농노였던 ‘포르피리 아오노비치 보로딘’의 성을 따르게 됩니다😬 비록 서자였지만 귀족 혈통이었기 때문에 어린 나이부터 음악을 접할 수 있었고, 첼로를 비롯한 여러 악기와 작곡을 공부했어요. 하지만 보로딘은 음악가 대신 화학자의 길을 선택하고 대학에서 화학과 의학을 전공했습니다. 전공을 살려 육군병원에 근무하기도 했는데요, 이때 우리에게 “전람회의 그림”으로 잘 알려진 군인이자 작곡가 무소르그스키와 조우했다고도 알려져 있죠. 이처럼 다른 길을 걷던 보로딘은 러시아 5인조(러시아 국민악파)의 수장 격인 작곡가 발라키레프의 가르침 아래 본격적으로 작곡가로서의 발걸음을 떼게 됩니다🎼 비록 다른 전업 작곡가보다 남아있는 곡 수가 많지는 않지만, 오페라 “이고르 공”과 교향곡, 그리고 오늘의 곡인 현악사중주를 비롯한 보로딘의 작업들은 음악사에 중요하게 기록되고 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전공을 살려 알데하이드를 연구하는 등 화학자로서의 업적도 중요하게 평가받고 있다고 하네요! 일요일의 작곡가🌞 👯보로딘 없는 보로딘 팀 ©️월간객석 내 이름을 딴 연주단체가 만들어진다면 얼마나 뿌듯할까요? 러시아에는 보로딘의 이름을 딴 현악사중주단이 있습니다. 1945년 모스크바 음악원에서 공부하던 네 명의 학생이 “모스크바 필하모닉 현악사중주단”이라는 이름으로 창단한 이 팀이 '보로딘 콰르텟'으로 명칭을 변경한 것은 10년 후인 1955년의 일이었어요. 세월이 지남에 따라 보로딘 콰르텟의 멤버는 계속해서 변화해왔지만, 모스크바 음악원 출신의 러시아 음악가들로 구성되어야 한다는 법칙은 계속해서 유지되고 있어요🇷🇺 사실 보로딘 콰르텟과 보로딘 사이에 직접적인 연관은 없지만, 러시아 음악의 정체성을 듬뿍 담고 있다는 점에서 공통점을 갖습니다. 보로딘 콰르텟이 연주한 보로딘 음악 또한 높이 평가받아서, 오늘의 곡인 “보로딘 현악사중주 2번”을 연주한 수많은 음반 중 이들의 연주는 단연 인기랍니다! 🧡현악사중주 2번 D 장조 보로딘은 총 2개의 현악사중주를 작곡했습니다. 그가 현악사중주를 작곡한 이유는 아내에게 사랑을 표현하기 위함이었는데요. 특히 오늘의 곡인 "현악사중주 2번 D 장조"는 20번째 결혼기념일을 축하하기 위해 작곡되어서 더 특별하게 느껴지는 듯합니다. 부드러운 선율과 서정적인 느낌이 돋보이는 현악사중주이지만, 보로딘이 이 곡을 작곡하기까지는 어려움이 있었어요. 아이러니하게도 그에게 작곡가의 길을 열어준 계기를 마련한 발라키레프가 그 원인이었습니다. 발라키레프는 러시아 5인조의 실내악 작곡을 반대했어요😓 교향곡이나 실내악을 유럽 중심의 서구 예술 음악의 대표적인 장르로 보고, 이와 같은 서구의 영향에서 탈피하여 러시아 전통의 음악을 확립하자고 주장했죠. 따라서 보로딘은 후에 러시아 5인조가 흩어지고 나서야 비로소 현악사중주를 작곡할 수 있었습니다. ©️Yes24 하나 더! 고요하고 멜랑꼴리한 3악장, 녹턴(야상곡)에서는 첼로와 바이올린의 음색이 돋보이는데요. 많은 음악학자는 첼로를 보로딘으로, 바이올린은 배우자로 보고 3악장을 이 둘의 속삭임으로 해석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3악장을 들을 때면 이 부부의 비밀 이야기를 엿듣는 것처럼 신비롭게 느껴지곤 한답니다💏 밤의 서정성이 가득한 3악장을 거쳐 밝고 경쾌한 4악장으로 마무리되는 보로딘의 현악사중주 2번! 곧 다가오는 사랑과 가정의 달, 5월을 열기에 너무 알맞은 곡 아닌가요? 𝒄𝒍𝒊𝒄𝒌 ✈️ 친구에게 GLIT 뉴스레터를 소개하고 싶다면? ⇢ https://www.glit.pw/ 🚙 글릿 인스타그램 놀러가기©️ 2020. GLIT Co. all right reserved GLI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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