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스 아이브스 #대답 없는 질문 ©️vintag. es 음악사에서 가장 흥미로운 인물은 누구일까요. 미스테리한 죽음을 맞이한 모차르트? 아니면, 악마에게 영혼을 팔았다는 파가니니? 에디터는 오늘의 주인공 찰스 아이브스로 이들에게 도전장을 내밀고 싶습니다✊🏻 아이브스의 삶과 음악관을 보다 보면 독특하다…라는 말이 절로 나오거든요. 오늘의 작곡가, 찰스 아이브스는 미국 현대음악에 큰 영향을 준 작곡가예요:) 제목부터 흥미로운 <대답 없는 질문>, 궁금해졌다면 얼른 따라오세요! 찰스 아이브스(Charles Ives) ©️daum blog 아이브스를 그저 하나의 음악사적 현상, ‘위대한 예견자’ 정도로 치부하는 것은 위험하다. 그는 그것보다 훌륭하다. 어쨌든 아이브스의 ‘예견’은 놀라움의 연속이다.”
-이고리 스트라빈스키
미국의 코네티컷에서 태어난 오늘의 작곡가 찰스 아이브스는 ‘불협화음’을 즐겨 사용하던 작곡가였어요. ‘불협화음’은 둘 이상의 음이 동시에 날 때 우리 귀에 익숙하지 않아 불편하게 들리는 현상이라고 이해하면 쉬울 것 같아요😼 작곡가라면 사람들에게 듣기 좋은 음악만 작곡해도 모자랄 텐데, 듣기 불편한 불협화음을 사용하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요?
찰스 아이브스가 불협화음을 음악에 자주 사용하게 된 데는 그의 아버지의 영향이 크다고 해요. 한 증언에 따르면 아이브스의 아버지, 조지 아이브스는 불협화음을 듣는 재미로 동네의 아마추어 악단의 악단장을 맡았다고 합니다. 연주자를 나누어 동시에 다른 조성으로 연주하라고 지시하는 것이 그의 낙이었다는데요😂 아들인 찰스 아이브스가 Eb장조로 노래를 부르면 자신은 C장조로 반주했다고 하죠. 이런 배경에서 자란 찰스 아이브스는 자연스럽게 불협화음에 흥미를 느끼고, 익숙해졌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찰스 아이브스는 예일대학교에 입학하여 정식 음악교육을 받기 시작했어요. 그는 이곳에서도 불협화음을 활용해서 선생님에게 지적을 받기도 했답니다. 어느 날 선생님인 허레이쇼 파커는 아이브스가 제출한 작곡 과제를 바라보며 한숨을 푹 쉬었다고 해요. “아이브스, 꼭 이렇게 모든 조를 독차지해야 직성이 풀리겠나?😤” 그는 전문 작곡가들과 연결고리를 만드는데 전혀 관심이 없었고, 자신의 작품을 광고하지도 않았어요. 하지만 그 누구보다도 먼저 무조주의, 복조, 미분음 등 현대음악의 기술을 이미 사용하고 있던 진정한 예언자이죠. 아이브스, 대체 뭐 하는 사람이에요? N잡러들 사실 아이브스가 자신의 작품이 연주되든 말든, 혹평을 받든 말든 그다지 신경 쓰지 않은 이유가 있습니다. 예일 대학을 졸업한 후, 동료 줄리언 마이릭과 함께 당시 미국에서 가장 잘나가는 보험 대리점, '아이브스 앤드 마이릭 상호보험 대리점'을 세웠거든요. 말년에 이른 아이브스는 절필을 선언하고, 시골집에서 고양이와 시간을 보냈는데요🐈 N잡러로 워낙 바쁘게 살았던 자신에게 주는 선물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현대로 올수록 “오잉? 이 두 직업을 같이?”라며 의아하게 생각되는 작곡가들이 등장해요. 아이브스와 결을 같이하는 두 사람을 더 소개해 볼게요. ©️digscogs Thierre De Mey (티에리 드 메이) 벨기에의 작곡가 티에리 드 메이는 영화제작자이자 타악기 연주자입니다. 브뤼셀 필름 스쿨을 졸업한 후, 늦게 작곡을 시작한 것인데요. 확실히 영화를 하던 사람이라 그런지, 그의 작품 중에는 재미있는 시선이 가미된 것들이 많아요. 대표작인 <Table music>은 말 그대로 테이블을 두드리며 만드는 음악이랍니다👐🏻 ©️University of San Francisco Gordon Getty (고든 게티) 게티 이미지(getty images)라는 회사, 들어보셨나요? 이 회사의 운영진이자 미국의 석유 재벌 가문인 Getty(게티)가문은 LA 최대 규모의 미술관, 게티 뮤지엄을 설립한 것으로도 잘 알려져 있어요. 워낙 유명한 가문이라 그런지 이 가문의 비극적인 이야기는 영화 ‘올 더 머니’로 제작되기도 했는데요🎬 게티오일사 설립자 J. 폴 게티의 네 번째 아들인 ‘고든 게티’는 석유 사업가이자 성공한 작곡가예요. 셰익스피어의 희곡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그의 오페라 <플럼프 잭>은 미국과 유럽에서 크게 주목받았죠. 대답 없는 질문(The unanswered questions) 찰스 아이브스의 대표작 중 하나인 <대답 없는 질문>은 1906년, 초기에 작곡된 곡이에요. 그러나 이 곡이 처음으로 연주된 것은 이로부터 40년이 지난 1946년인데요. 이렇게 오랜 시간 동안 연주되지 못한 이유는 바로 ‘곡이 어려워서’였다고 합니다. 어떤 오케스트라도 이 곡을 쉬이 연주할 수 없었거든요😨 하지만 아이브스는 자신의 음악이 어려워서 잘 연주되지 않는다는 사실에 개의치 않아 했어요. 오히려 미래의 언젠가는 사랑받을 것이라 자신했죠.
이 곡은 현악기의 움직임으로 시작하는데요, 이 움직임은 곡이 끝날 때까지 지속합니다. 여기서 이 현악기는 “아는 것도, 보는 것도, 듣는 것도 없는 침묵”을 의미하고, 그 후에 나오는 트럼펫과 목관 악기군은 각각 인간 존재에 관한 끝없는 질문과 대답을 의미하죠. 과연 트럼펫은 인간 존재에 대한 속 시원한 대답을 들을 수 있을까요⁉️
이렇게 각 악기의 롤을 알고 음악을 들어보면 마치 책을 읽는 것처럼 흥미진진해요. 아이브스 곡다운 엉뚱함과 기발함이 재미있으면서도 결코 가벼운 주제를 다루고 있지 않다는 점이 이 곡의 매력이 아닐까 싶네요. |
음악을 '읽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뉴스레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