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tice🦋

많은 분이 글릿을 뉴스레터로 처음 아셨을 것 같아요. 그러나 글릿은 사실 웹 매거진으로 출발하였습니다. 6년 전 웹 매거진으로 문을 연 글릿은, 뜻하지 않게 매거진 홍보용으로 가볍게 운영하던 뉴스레터로 알려지게 되었어요. 그 이후로 크라우드 펀딩으로 종이 매거진을 발간하고, 중간에 📚<하루 클래식 공부>라는 책을 쓰는 등 한 가지 매체에 국한하지 않고, 우리의 시선을 전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거쳐왔죠.

이번에는 글릿이 인스타 매거진 계정 “theglitmag”을 시작하였습니다. 지난 일주일간 베타 운영을 했고, 이번 주부터 글리터들에게 정식으로 알리고자 이렇게 적어 내려가고 있는데요. 단 매체 간의 균형을 맞추고자 9월까지만 매주 뉴스레터를 발송하고, 10월부터는 뉴스레터 발행을 달에 한 번으로 변경하고자 합니다. 글릿의 다양한 시선을 빠르게 받아보고 싶다면 “theglitmag” 팔로우 부탁드리고, 그래도 여전히 글릿의 긴 호흡을 따라가고 싶은 글리터분들은 앞으로도 계속해서 뉴스레터에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그럼, 오늘의 뉴스레터 시작할게요!

Opening Act:

엄마가 그러는데

The Supremes: You Can’t Hurry Love

아마 많은 분이 모타운을 대표하는 걸그룹 '더 슈프림즈(The Supremes)'와 그들의 히트곡 "You Can’t Hurry Love"를 아실 거예요. 아프리카계 미국인이 소유한 최초의 레코드 레이블인 '모타운'은 마이클 잭슨, 마빈 게이, 스티비 원더가 거쳐 간 곳이기도 하죠. 그중에서도 1960년대 미국 대중 음악계에 혁신적인 돌풍을 일으킨 슈프림즈는 여성 3인조로서, 아프리카계 미국인 가수들의 주류 진입을 이끈 선구자였고요.👀

이들이 1966년 발표한 두번째 싱글, "You Can’t Hurry Love"는 공전의 히트를 기록했는데요. 단순히 입에 잘 붙는 멜로디일 뿐만 아니라, 당시 미국 사회와 청춘의 감정을 잘 담아냈어요. 딸에게 인내심을 가지면 언젠가 특별한 사람을 찾을 수 있다고 말하는 엄마의 말을 빌린 가사는 당시 베이비 부머들의 자유롭지만 동시에 진중한, 신新 연애관을 대변하는 가사지요.

Main Act:

돈으로 살 수 없는 것

The Ronettes: So Young

대중음악계에 잘 알려진 여성 3인조는 더 슈프림즈 뿐만이 아닙니다. 이들보다 1년 늦게 데뷔한 그룹, '더 로네츠(The Ronettes)' 역시 흑인 여성으로 구성된 그룹이었으나 모타운이 아닌 '필레스 레코드'에서 음반을 냈어요. 그리고 이들의 "So Young"은 1960년대 그룹 사운드의 정수를 보여주는 곡이죠. 이 곡은 사실 1958년에 발표된 그룹 The Students의 "I'm So Young"을 리메이크한 곡인데요. The Ronettes의 곡이 특별한 이유는 바로 프로듀서 필 스펙터의 손이 닿았기 때문입니다. 필 스펙터에 대해서는 아래서 더 자세히 알아봐요!

지금도 상영 중인 영화 🔗“머티리얼리스트(Materialist)”는 현대 청춘의 사랑고민과 현실을 담은 영화로, 결혼정보회사 매니저 루시의 사랑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막상 자신의 사랑 앞에선 수많은 고민을 하게 되는 루시가 사랑과 물질 사이에서 갈등하며 결국엔 한 사람을 선택하는 과정을 그리고 있죠.

이 곡에 트레일러에는 영화 제목과 딱 맞는 마돈나의 "Material Girl"이 쓰여 화제가 되었는데요. 영화가 선택한 또 다른 곡이 바로 "So young"입니다. 영화 속 “So Young”은 주인공 루시가 자신이 매칭한 고객의 결혼식에서 백만장자 해리와 처음 만나 춤을 출 때 등장해요. 내용을 들여다보니 'Opening Act'에서 소개한 "You Can't Hurry Love"도 잘 어울렸을 것 같네요!❤️‍🔥

More...:

대중음악계 가장 유명한 '벽'
The Ronettes : Be My Baby

위에서 잠시 언급한 필 스펙터(Phil Spector)는 자신만의 인디 레이블인 Philles Records를 세워 수많은 아티스트의 음악을 프로듀싱한 프로듀서입니다😎 그가 이름을 알린 결정적 계기는 바로 'Wall of Sound'라 불리는 프로덕션 기법인데요. 이름처럼 밀도감 있는 사운드를 자랑하는 이 기법은 곡에 심포닉한 무게감과 깊이를 더해 풍부한 사운드를 만들어 주는 것이 특징입니다. 그래서인지 ‘십 대들의 교향곡(Teenage Symphonies)’이라는 별명으로도 불렸답니다.

그러나 이 기법은 점차 올드한 것으로 여겨졌고, 결국 필 스펙터는 1966년 공식적으로 은퇴하게 됩니다. 그런데 40년이 흐른 뒤, 그는 뜻밖의 사건으로 다시 세간의 주목을 받습니다. 배우 리나 클락슨을 총으로 살해한 혐의로 수감되어, 충격적인 결말을 맞이하게 된 것이죠. 이 사건은 필 스펙터를 단순한 음악 혁신가가 아닌, 예술가와 작품, 그리고 도덕적 문제를 둘러싼 복잡한 논쟁의 중심에 세웠습니다. 예술성과 도덕성을 어떻게 구분하고 기억해야 하는지는 여전히 사회적 고민으로 남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