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ning Act

*매주 에디터들이 꼽은 주목할만한 앨범과 음악을 소개합니다.

Eduardo Rovira: A Evaristo Carriego

올해 상반기 박스오피스 최고 기대작, 봉준호 감독의 <미키 17>이 오늘 정식 개봉했습니다. 한국에서 가장 먼저 개봉하는 만큼 에디터 W는 영국 개봉일인 3월 7일까지 여러분을 부러워하며... 기다려야 하지만요🥹 "미키 17"은 봉준호 감독이 “기생충”의 대대적인 성공 이후 내놓은 장편 영화이기에, 세간의 이목을 집중 받고 있는데요. 에디터 S는 봉준호 감독의 첫 로맨스이자 SF영화라는 점에서 더욱 기대하더라고요!

미국의 작가 에드워드 애슈턴의 SF 소설 “미키 7”을 바탕으로 한 이번 영화는 복제인간을 소재로 하고 있어요. 유독 SF 장르의 영화음악이 주목을 받는 경우가 많은데요. 아무래도 장르 특성상 웅장하고 공간감있는 음악들 위주로 사용되어서 그런 게 아닌가 생각됩니다🛰️ 게다가 봉준호 감독의 경우 영화에서 음악을 굉장히 잘 쓰는 감독 중 하나예요. 영화를 감상할 때마다 적재적소에 잘 쓰인 음악이 울려 퍼지면 짜릿해지곤 합니다. 오늘 오프닝에서는 봉준호 감독의 작품 <옥자(2017)>에 쓰인 음악, "A Evaristo Carriego"를 필두로 신작 <미키 17>과 그의 필모그래피 속 음악을 살펴보고자 합니다

Main Act

G.Tartini: Violin Sonata in G minor

이번 신작 <미키 17>의 티저 예고편 영상을 보고 에디터들은 이번에도 봉준호 감독이 음악에 큰 공을 들였구나, 하고 생각했어요🤓 여기 쓰인 곡은 일명 "악마의 트릴"로 잘 알려진 쥬세페 타르티니의 바이올린 소나타 3악장입니다. 대만계 호주인 바이올리니스트, 레이 첸의 연주가 사용되었죠.

주로 ‘악마에게 영혼을 팔았다’는 아티스트는 현란한 테크닉과 실력으로 주목받곤 합니다. 파가니니나 리스트 같은 연주자들이 그 대표적인 예죠. 오늘의 음악가 주세페 타르티니도 악마와의 만남 이후 이 곡을 작곡했어요. 1713년 어느 날, 타르티니는 기괴한 꿈을 꿉니다💤 꿈속에서 그는 악마에게 자신의 영혼을 팔고, 그 대가로 악마가 타르티니의 악기로 켜는 어떤 곡을 듣게 되죠. 엄청난 테크닉과 트릴에 매료된 그는 꿈의 조각을 맞추어 곡을 완성했고, 이것이 바로 "악마의 트릴"입니다. 타르티니 나이 23세에 작곡한 이 곡을 듣고, 당대 사람들은 그의 손가락이 6개라고 생각했대요. 그만큼 높은 난도를 자랑하기 때문이겠죠?😈 그중에서도 에디터 S는 오케스트라와 함께하도록 편곡된 안네 소피무터의 연주를 가장 좋아한답니다.

More...

Handel: "Spietati, io vi giurai", <Rodelinda>

오늘 오프닝에서 소개한 것처럼 영화 <옥자> 중, 슈퍼 돼지인 옥자가 실험실에 도착하는 장면에서 “Evaristo Carriego (에바리스토 카리에고)”가 나옵니다. 곡의 제목인 에바리스토 카리에고는 저명한 아르헨티나 시인으로, 이 곡은 아르헨티나 반도네오니스트이자 작곡가 에두아르도 로비라(Eduardo Rovira)가 그를 기리며 작곡한 곡이에요.

세계적으로 사랑받은 영화 <기생충(2019)>에서도 음악은 빛을 발합니다👀 새 가정부로 부잣집에 취직하게 된 엄마, 충숙이 그 집의 과외 선생님이자 아들인 기우에게 과일을 가져다줄 때 등장하는 성악곡은 헨델의 오페라 <로델린다(Rodelinda)> 2막에 나오는 “냉혹한 자들이여, 나는 맹세하노라(Spietati, io vi giurai)”이며, 영화의 클라이막스인 파티 장면에서는 <로델린다>의 다른 아리아인 “나의 사랑하는 이여(Mio caro bene)”가 울려 퍼지죠. 

기생충에서 "믿음의 벨트" 등 주옥같은 OST들을 작곡하며 화제를 불러 모은 음악감독 정재일이 이번 <미키 17>의 음악도 담당했다고 하는데요. 최근 <오징어 게임> 역시 정재일 작곡가가 음악을 맡아 화제가 됐었죠. 하여튼 이번 신작, 정말 기대가 많이 됩니다. 영화 관람 후 글릿 구독자, 그리고 에디터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면 🔗글릿 오픈채팅방에서 함께해요! 에디터 W를 위해 스포일러는 자제해주자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