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ning Act

*매주 에디터들이 꼽은 주목할만한 앨범과 음악을 소개합니다.

“So much happened before Dorothy dropped in.”
"도로시가 도착하기 전, 많은 일들이 있었다."

최근 전세계 박스오피스를 장악한 영화 <위키드>. 개봉 당일 관람한 에디터 S는 아직도 OST를 반복 재생하는 중인데요. 위 문구는 “위키드” 뮤지컬을 상연하는 브로드웨이 홈페이지에 적혀있는 말입니다. 도로시, 어딘가 익숙한 이름이죠?👗 영화와 뮤지컬의 배경이 된 소설 “위키드”는 우리가 잘 아는 “오즈의 마법사”의 이전 이야기를 다루고 있어요. 1900년에 처음 발표된 소설 "오즈의 마법사"는 엄청난 인기에 힘입어 몇 차례 뮤지컬로 제작된 바 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1939년 제작된 영화는 공전의 히트를 기록하며 아직도 회자되는 작품이죠🪄

오늘 글릿이 소개할 작품은 뮤지컬과 영화로 만들어진 <위키드> 입니다. 그전에 오프닝에서 마법 세계를 꿈꾸는 도로시의 노래, “Over the Rainbow"를 만나보세요. 도로시와 친구들이 그렇게 꿈꾸던 무지개 너머에서는 무슨 일이 있었을까요?🌈

Main Act

Wicked: Defying Gravity

“오즈의 마법사”에서 도로시는 강풍에 날아간 자기 집이 동쪽 마녀를 깔아뭉개 버렸다는 것을 알게됩니다. 그리고 그 자리에서 빨간 구두 한짝을 발견하는데요👠 이 구두의 주인공은 <위키드>의 메인 캐릭터인 엘파바의 동생이자 일명 '동쪽 마녀'인 네사로즈입니다. '서쪽 마녀' 엘파바와 '동쪽 마녀' 네사로즈 자매가 이 세계에서 사악한 마녀로 통하는 반면, '북쪽 마녀'와 '남쪽 마녀'는 착한 마녀로 정평이 나있죠🧙🏻‍♀️

<위키드>는 '서쪽 마녀' 엘파바와 '남쪽 마녀' 글린다의 우정 이야기를 다루고 있어요. 지금은 서로 다른 길을 걷고 있는 이들이 학창 시절 같은 기숙사 방을 쓰면서 벌어지는 에피소드가 뮤지컬에서는 1막, 영화에서는 1편의 주 내용이에요. 이번에 개봉한 영화는 1편이고 후속편은 내년에 공개된다고 해요. 뮤지컬에서도 인터미션 15분이 아주 느리게 갔는데 내년까지 어떻게 기다리나요😭

많은 분이 위키드를 뮤지컬 작품으로 잘 알고 계실텐데요, 사실 이 소설이 뮤지컬화 된 최초의 동기는 영화 제작이었다고 합니다. 당시 프로듀서 마크 플랫이 영화화를 고민하던 중 작곡가 스티븐 슈워츠가 극에 음악을 결합하자는 아이디어를 냈고, 그렇게 브로드웨이에서 2003년 뮤지컬 <위키드>가 첫선을 보인 것이죠🤓 결과는 여러분이 알다시피 대성공이었습니다. 오래전부터 영화화를 염두에 뒀기 때문에 이번 영화가 더욱 탄탄하게 제작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캐스팅 오디션부터 개봉까지 3년이 넘게 걸릴 정도로 오랜 기간 공을 들였다고 하네요.

오늘의 메인 곡은 <위키드> OST 중 하나인 “Defying gravity”입니다. 앞서 언급한 스티븐 슈워츠가 작곡 및 작사를 한 곡으로, 1막/1편 하이라이트 부분에 해당하는 음악이에요. 재밌는 점은 공식 OST가 후녹음이 아닌 실제로 연기를 하며 부른 라이브 버전이라는 점이에요🙀 아마 많은 <위키드> 덕후분들은 배우 이디나 멘젤의 오리지널 캐스팅 버전을 기억하실 테지만, 이번 영화의 엘파바를 맡은 신시아 에리보 버전도 또 다른 매력이 있으니 꼭 한번 들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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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Hunchback of Notre Dame: The Bells of Notre Dame

뮤지컬 “위키드”로 브로드웨이 최고 작곡가가 된 스티븐 슈워츠. 사실 그는 작곡가이기도 하지만, 전설적인 작사가이기도 합니다. 1948년에 태어난 그가 브로드웨이에 입성하며 올린 첫 작품은 작사로 참여한 “갓스펠(1971)”이었습니다👀 비교적 흥행한 이 작품을 뒤로 하고, 이후 작업한 작품들이 연달아 흥행에 실패하며 긴 공백기를 겪게 돼요. 이후 그는 1995년, 영화 <포카혼타스> OST의 가사를 맡아 작업하면서 화려하게 컴백합니다. 이듬해 디즈니 영화 <노틀담의 꼽추(1996)> OST의 작사를 맡아 본격적인 성공 가도를 달리기 시작하죠⛪️ 이후 작업한 것이 오늘날 우리가 알고 있는 <위키드>입니다. 

국내에서는 작사가로 주로 활동하던 아티스트가 작곡까지 한다는 것이 흔한 일은 아니지만, 브로드웨이에서는 작사가가 작곡을 겸하는 일이 많다고 해요. 이러한 작업 방식의 장점은 가사와 곡이 잘 어우러진다는 점일 것 같은데요, 위키드에서도 이러한 면이 돋보이는 것 같죠?✌🏻

오늘의 마무리곡은 그가 가사를 작업한 영화 <노틀담의 꼽추>중 "The Bells of Notre Dame"입니다. 이 영화는 2년 후 뮤지컬로 다시금 제작되는 "노트르담 드 파리"와 같이 빅토르 위고의 원작에 기초하고 있는데요. 많은 분이 뮤지컬 넘버로 잘 알고 계시겠지만, 은근히 영화 음악 매니아들도 탄탄하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