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격적인 음악 해석과 행보로 잘 알려진 파질 세이. 튀르키예 출신 음악가인 파질 세이는 17살까지 튀르키예에서 피아노와 작곡을 공부하다가 독일로 유학을 떠났어요. 세이는 독일에서 학생 신분으로 자신의 작품을 처음으로 발표했고, 이 시기 작곡한 “검은 찬가"는 독일 베를린 성립 750주년 기념 콘서트에서 연주되며 어린 나이부터 음악 능력을 인정받게 되죠👏🏻 사실 파질 세이는 작곡 능력보다는 피아노 실력으로 더 잘 알려져 있어요. 비슷한 시기, 그를 가르친 피아니스트 데이비드 러바인은 그를 두고 ‘악마같이 연주한다.’라고 평하기도 했답니다😲
그의 실력에 관해서는 더 이야기하지 않아도 될 듯하니, 파질 세이의 음악 철학을 조금 더 살펴볼게요. 그의 발자취를 요약하는 한 단어는 “교차점"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튀르키예에서 유년 시절을 보낸 파질 세이는 그 자체로 서양과 동양의 교차점이고, 이는 굉장히 많은 의미를 가지고 있어요. 튀르키예는 서양 음악 문화에 동화된 다른 문화권보다 민족적인 음악 요소를 여전히 많이 유지하고 있고, 이곳에서 나고 자란 그는 동시대 서유럽의 음악 어법과 더불어 본국의 민족적 어법까지 체득할 수 있었죠.
오늘의 곡 “Black Earth”는 현대 음악 작곡가 존 케이지가 최초로 고안한 프리페어드 피아노 (prepared piano)를 활용한 곡으로, 이는 피아노 내부에 볼트, 나뭇조각, 유리, 찰흙, 헝겊 등 이물을 넣어서 소리를 변질시킨 피아노로 연주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현대 음악의 소재를 활용한 것이 명백해 보이지만, 이 곡은 사실 튀르키예의 민요인 "Kara Toprak"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해요. 여기에서도 그의 관심은 아주 다양한 곳에 퍼져있음을 알 수 있죠?
💡하나 더! 파질 세이는 동시대 클래식 음악가로서는 흔치 않게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작곡가예요. 그는 이슬람 근본주의를 반대하는 글과 더불어 이슬람의 기도 시간을 알리는 소리가 너무 길다는 등의 내용을 트위터에 업로드했는데요. 이로 인해 이슬람주의자들에게 반감을 샀고, 이슬람 모독의 혐의로 집행유예 처분을 받게 돼요. 이미 종교의 자유가 선언된 튀르키예에서 이러한 내용이 재판에 올라갈만한 일인지에 관해서 의문을 품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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