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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ening Act

*매주 에디터들이 꼽은 주목할만한 앨범과 음악을 소개합니다.

여성 음악가의 유명세가 남성 음악가만큼이나 강해진 것 같은 요즘!  손열음, 클라라 주미 강, 김봄소리, 김다미 등 대중에게도 잘 알려진 대가들 중 여성의 비율이 전보다는 많이 높아진 것 같은데요💁🏻‍♀️ 그중 한 명인 바이올리니스트 한수진이 이번 달, 첫 단독 앨범을 발표했습니다. 이미 여러 차례 콩쿠르에 입상한 그가 아직 단독 앨범을 내지 않았다는 점에서 많은 분이 놀라셨을 것 같아요. 모차르트, 세자르 프랑크, 슈베르트의 곡으로 꽉 채워진 이번 앨범은 한수진이 오늘날 클래식계를 대표하는 젊은 음악가로서 얼마나 고심했을지 느껴지는 구성이었습니다.

참 요즘은 클래식 CD도 예쁘게 잘 나오는 것 같아요. 마치 아이돌을 방불케 하는 구도의 촬영과 포근한 색감의 CD가 소장 욕구를 마구 부르는 듯합니다. 젊은 음악가의 최초 단독 앨범, 절대 후회 없을 거예요!💘

Main Act

Anna Clyne: Masquerade

현재 세계 클래식계에서 가장 많은 러브콜을 받는 작곡가 중 하나인 안나 클라인은 NPR과 그래미에 노미네이트된 핫한 클래식 아티스트입니다😎 클래식 음악 전문 웹사이트 <바흐트랙>에서 꼽은 “2023년, 가장 많이 연주된 현대 작곡가”에 선정됐을 만큼 활발한 활동을 하는 안나 클라인은 음악회를 위한 곡 뿐만 아니라 현대무용이나 국제 페스티벌에서 타분야와의 콜라보를 즐겨하는, 그야말로 '힙한' 음악가예요.

런던에서 태어나 런던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안나 클라인은 런던 하면 빠질 수 없는 클래식 페스티벌 'BBC 프롬스(BBC Proms)'에서 곡을 하나 위촉받습니다. 바로 오늘 소개할 “Masquerade”가 그 주인공인데요. '가면무도회'라는 뜻을 가진 이 곡의 제목은 타악기와 함께 다소 강렬하게 시작합니다. (처음 시작할 때 에디터도 살짝 놀랐어요😳).

음악은 가면무도회라는 제목에 걸맞게, 신기하게 듣다 보면 한 공간에서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홀을 누비는 듯한 느낌을 주며 흘러갑니다. 어느 한 곳에서는 익살스럽게 광대들이 쇼를 하고 있는가 하면, 조금 있으면 팡파레 같은 음악이 지나가죠. 순식간에 춤꾼들에게 둘러싸인 느낌을 받기도 하고요! 단지 음악을 듣는 것뿐인데도 여러 독특한 경험을 선사하는 이 곡은 정말 가면무도회에 와있는 것 같은 감상을 주는데요🕺🏻 이에 작곡가는 직접 “18세기 중반 프롬나드 콘서트(청중이 산책하면서 듣는 음악회)를 떠올리며 작곡했다.”라고 전하고 있어요. 

이 곡은 지휘자 마린 알솝의 지휘로 BBC 심포니 오케스트라에 의해 초연되었어요. 그런데 이 마린 알솝이라는 분... 관심이 가서 더 찾아보니 대단한 분이시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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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rgei Rachmaninoff: Piano Concerto No. 3 in D Minor, op. 30

최근 여성 지휘자를 다룬 콘텐츠들이 부쩍 많아진 것 같아요. 작년, 각종 영화제에 노미네이트되며 화제를 얻은 영화 <타르>부터 올해 초에 종영한 드라마 <마에스트라> 등 여성 지휘자의 활약과 고뇌를 다룬 콘텐츠들이 활발하게 소비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는 곧 ‘여성 지휘자’라는 정체성이 사람들에게 존재만으로도 강렬함을 주기 때문인 것 같은데요. 그만큼 '지휘'라는 영역이 여타 클래식 분야보다도 여성의 접근을 꺼렸던 분야임을 반증하는 듯합니다🧐

마린 알솝은 국내에도 잘 알려진 지휘자예요. 피아니스트 임윤찬과 반클라이번 콩쿠르에서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3번으로 호흡을 맞췄던 지휘자였고, 연주 마지막에는 눈물 흘리는 장면이 포착되어 여러 사람의 공감과 관심을 끌기도 했죠. 반클라이번 콩쿠르의 심사 위원장이기도 했던 그는 상파울루 주립교향악단을 비롯한 다양한 오케스트라에서 최초의 행보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도 여러 여성 지휘자가 세계 무대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어요. 우리에게 첼로 신동으로 이미 잘 알려진 장한나가 지휘자로 도전하여 이름을 알리고 있고, 성시연 지휘자는 뉴질랜드 오클랜드 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의 수석 객원지휘자로 활동하고 있어요🪄 김은선은 미국의 주요 오페라단인 샌프란시스코 오페라 음악감독이자 휴스턴 그랜드 오페라의 수석 객원지휘자를 맡고 있습니다. 이처럼 세계를 누비며 활동하는 한국 여성들, 앞으로의 행보가 더욱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