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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ening Act

*매주 에디터들이 꼽은 주목할만한 앨범과 음악을 소개합니다.

베토벤에게 피아노 소나타란 그의 인생을 관찰할 수 있는 지표 중 하나입니다. 평생에 걸쳐 피아노 소나타를 작곡한 덕에 베토벤의 삶이 여기에 모두 반영되어 있죠. 그래서 작곡가들은 피아노 소나타 번호를 기준으로 베토벤의 삶을 구분하기도 하는데요🤓 초기, 중기 후기로 구분되는 베토벤의 소나타 시기에는 각각 특징이 있습니다. 자유도도 그 특징 중 하나예요. 초기 소나타는 ‘소나타 형식’을 엄격하게 지키지만, 중기 소나타부터는 조금씩 형식에서 벗어나기 시작했고, 청력을 잃은 후기에는 그 자유로움이 극대화되었습니다.

1816년에 작곡된 소나타 28번은 베토벤 후기의 시작을 알리는 곡입니다. 이 시기 그는 육체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아주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었어요. 더 자세한 이야기는 Main act에서 하는 것으로 하고, 그의 고뇌가 느껴지는 소나타 28번으로 이번 레터를 시작해 볼게요!

Main Act

Ludwig van Beethoven: An die ferne Geliebte

우리가 잘 아는 작곡가 중 대부분은 당대 인기가 많았던 작곡가이기보다는, 역사적으로 연구 가치가 있거나 음악사에 한 획을 그은 인물인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베토벤은 인기와 연구 가치,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작곡가로서 일반 대중은 물론 많은 작곡가들의 음악적 멘토임과 동시에 존경받는 인물이었어요. 예컨대 젊은 슈베르트는 베토벤의 장례에도 참석했다고 하죠.

베토벤의 음악사적 연구 가치는 보통 기악곡으로 대표되지만, 가곡에서도 큰 성과를 이루었습니다. 바로 독일 낭만 음악의 대표 격으로 여겨지는 ‘연가곡’의 첫 단추를 베토벤이 꿰었거든요! 총 6개의 곡으로 구성된 베토벤의 “멀리 있는 연인에게”는 각 곡이 음악/내용 모두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어 연가곡의 전형적인 예로 볼 수 있는데요. 이 작품에 영향을 받은 슈베르트나 슈만 같은 후대 작곡가들이 본격적으로 이 장르를 발전시키면서 연가곡은 독일 낭만주의를 대표하는 음악 장르로 우뚝 서게 되었습니다👏🏻

그렇다면 제목에 있는 멀리 있는 ‘연인’은 과연 누구일까요? 베토벤에게는 ‘불멸의 연인’이라 불리는 여성이 있었습니다. 그의 많은 곡들이 이 여인을 주제로 하거나, 그를 위해 쓰였죠. 그러나 베토벤을 연구하는 음악학자들도 그가 누구인지 정확하게 모를 뿐 아니라, 각 곡이 가리키는 사람이 다르기에 어떤 여인이 그 '불멸의 연인'인지 모른다고 합니다. 좁히고 좁혀 셋으로 추려진 '불멸의 연인' 후보들. 이 곡에서 이야기하는 연인 역시 그 셋 중 하나로 추측만 할 뿐인데요. 베토벤 전문 연구가 메이너드 솔로몬은 시기상 1812년에 편지를 주고받았던 안토니아 브렌타노가 이 곡의 주인공일 것으로 추측하고 있습니다👩‍👩‍👧 베토벤은 이 곡을 누구를 생각하며 썼을까요?

💡하나 더! 연가곡은 음악만큼이나 가사가 중요한데요. 슈만이나 슈베르트의 연가곡에 붙은 가사의 대부분이 하이네나 아이헨도르프와 같은 대작가들에 의해 쓰였어요. 그런데 정작 연가곡의 시초라 불리는 이 곡의 가사는 전문 시인이 아닌, 21살 의대생 알로이스 야이텔레스에 의해 창작되었어요. 전쟁 부상자를 위해 자원활동을 하던 야이텔레스에게 베토벤이 감사를 표현했고, 야이텔레스가 그에 대한 답례로 이 시를 그에게 선물했다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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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udwig van Beethoven: Symphony no.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