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밀 발트토이펠 #스케이터 왈츠 Opening Act
*매주 에디터들이 꼽은 주목할만한 앨범을 소개합니다.
Josef Strauss: Waltz, Op.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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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 음악사의 대표적인 라이벌은 아마 바흐와 헨델일 거예요. 타칭 음악의 아버지와 어머니로서 활동하며 늘 함께 거론되곤 하죠. 라이벌 국가도 있습니다. 프랑스와 독일이 대표적인데요. 스스로 음악에 자부심을 가지고, 유럽 음악의 주도권을 가졌다고 생각한 프랑스는 바로크 시대 이후 독일에 그 주도권을 넘겨주게 됩니다. 그러면서 자연스레 독일과 가까운 오스트리아도 경계하기 시작해요. 우리에게는 다소 먼 얘기 같지만, 이들의 신경전은 아직도 유효하다고 합니다😅
그러던 2017년,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신년 음악회에서 진귀한 광경이 펼쳐졌습니다. 바로 프랑스 음악가인 발트토이펠의 "스케이터 왈츠"가 연주된 것이에요. 전통적으로 빈 필의 신년 음악회에서는 빈의 자랑인 슈트라우스가의 왈츠를 연주해 왔는데 말이죠. 오늘은 듣기만 해도 설레는 발트토이펠의 왈츠를 준비했어요⛸️ 유구한 경쟁에도 불구하고 신년 음악회에서 울려 퍼진 이 곡의 매력을 함께 알아보아요!
💡 하나 더! 아차, 뉴스레터를 여는 곡은 요제프 슈트라우스의 왈츠입니다. 요한 슈트라우스 1세의 아들이자 슈트라우스 2세의 동생인 요제프 슈트라우스 역시 작곡가였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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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in Act
Charles Émile Waldteufel: Les Patineurs(The Skater's Walt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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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의 메인 연주는 발트토이펠의 "스케이터 왈츠" 이었습니다!
1837년 출생한 발트토이펠은 나폴레옹 3세 부부의 궁정 음악가로 활동한 프랑스 음악가였어요. 나폴레옹 3세는 우리가 알고 있는 보나파르트 나폴레옹의 조카인데요. 보나파르트 나폴레옹의 동생인 루이 나폴레옹의 아들로, 프랑스의 마지막 황제이자 최초의 대통령으로 잘 알려져 있죠. 발트토이펠은 원래는 피아니스트를 꿈꿨지만, 유제니 황비의 전속 음악가로 활동한 것을 계기로 작곡가와 궁정발레 감독까지 겸임하게 되었어요. 이처럼 28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프랑스 궁정 음악가가 된 그는 이후 영국에까지 이름을 알려 전 유럽에서 유망한 작곡가로 이름을 알렸습니다🙌🏻
파리음악원을 졸업한 이후 줄곧 상류층을 대상으로 활동하다 보니 그의 곡 대부분은 무도회를 위한 곡이에요. 교향곡처럼 무겁고 진지한 음악가가 아니라 흔히 '경음악'이라고 이야기되는, 쉽게 말해 이지리스닝(easy-listening) 곡을 쓴 음악가는 오늘날까지 이름을 남기기가 쉽지 않은데요🤔 오로지 경음악만 작곡한 발트토이펠이 후대까지 이름을 알릴 수 있었던 결정적인 계기가 바로 대표곡 "스케이터 왈츠"입니다. 이 곡으로 인해 '프랑스의 슈트라우스'라는 별명까지 얻게 되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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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을 감수하고 타는 스케이트;
아래에서 더 자세히 다룰 테지만, 당시 프랑스에서 스케이트는 정말 최고로 인기 있는 스포츠이자 취미였어요. 수많은 스케이트장 중 파리 블로뉴(Boulogne) 숲속의 연못이 가장 핫했다고 하는데요🌳 이 곡 역시 그곳에서 스케이트를 타는 사람들을 표현한 곡이라고 합니다.
총 4개의 왈츠로 이루어져 있는 이 작품, 조금 더 자세히 볼까요? 첫 번째와 세 번째 왈츠는 같은 가장조로, '라'음을 으뜸음으로 가져요. 반면 두 번째와 네 번째 왈츠는 같은 라장조로 '레'음을 으뜸음으로 가지죠. 이때 '레'와 '라'는 5도 관계에 놓여있는 사이로, '5'를 완전한 숫자로 보고, '5도 관계'를 안정적이라고 생각하는 서양 음악이론과 이에 익숙해진 우리의 귀에는 이 악장의 이동이 굉장히 편안하게 들린답니다☺️
에디터는 발트토이펠이 상류층을 대상으로 곡을 썼을뿐더러, 사람들이 경쾌하게 스케이트를 타는 모습을 표현하기 위해서 이런 조성관계를 의도적으로 사용하지 않았을까 싶은데요. 이 관계에 집중해서 음악을 들어보면 더 재미있게 곡을 들을 수 있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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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ige Adair&David Davidson: Fascination Waltz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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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프랑스의 상류층 사이에서 매우 핫했던 스케이팅, 그 덕에 앞서 이야기했던 블로뉴 숲속에서는 매년 겨울 익사하는 사람이 생겨났다고 하는데요 😅 발트토이펠이 이를 소재로 음악을 만들었을 만큼, 당시 스케이트장에서는 음악이 빠질 수 없었다고 해요. 이 인기는 미국에까지 건너가게 되었고, 이후 잭슨 헤인즈라는 무용가가 빙판 위에서 스케이트를 신고 왈츠를 추면서 본격적으로 '피겨 스케이팅'의 역사가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심지어 피겨 기술 중에는 “왈츠 점프”가 있을 정도로 왈츠와 스케이트는 연관이 깊어요.
우리나라도 서양만큼이나 유구한 스케이트의 역사가 있습니다. 아주 오래전부터 나막신을 신고 얼음 위를 미끄러지듯 걷는 '나막신 스케이트'가 있었거든요. 국내에 본격적으로 서구식 스케이트가 들어온 것은 1894년, 고종 때입니다. 얼음 신발 놀이라는 뜻의 '빙족회'로 소개된 이 스케이트는 이후 고종이 경복궁에 귀빈을 초대하여 스케이트 파티를 열면서 대중화되었다고해요.
그러나 우리가 스케이트 문화를 친숙하게 느끼는 데는 아마 올림픽의 영향이 컸을 것 같아요. 특히 김연아 선수 덕에 우리나라에서 피겨 스케이팅은 인기 있는 스포츠가 되었죠. 최근에도 여러 피겨 유망주들이 생겨나고 있는데요. 오늘은 피겨스케이트 선수 신지아가 올해 주니어 그랑프리에서 선택했던 "매혹의 소나타"를 끝 음악으로 준비해 보았어요. 오늘날엔 서울 광장, 롯데월드, 각종 호텔 등 다양한 곳에서 스케이트장이 열리는데요. 앞으로 스케이트를 볼 때마다 오늘 소개한 음악들이 떠오르길 바라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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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LFIE⚡️ SHIRL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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