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ning Act

*매주 에디터들이 꼽은 주목할만한 앨범을 소개합니다.

Main Act

👏🏻👏🏻 오늘의 메인 연주는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호른 협주곡 1번 E flat장조 op. 11"이었습니다!

오늘의 작곡가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와 그의 아버지, 프란츠 슈트라우스는 음악계에서 자주 회자되는 부자(父子)입니다. 오늘날 아들만큼 그 이름이 알려져있지는 않지만, 프란츠 슈트라우스는 당대 바이에른 궁정 오페라의 수석 호르니스트로 활동했을 만큼 뛰어난 호른 연주자였어요📯 일례로 당대 최고의 바이올리니스트였던 ‘요하임’의 이름을 빌려 ‘호른 요하임’이라는 별명이 생겼다고도 하죠. 음악계의 또 다른 부자, 레오폴트와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가 그러했듯이 리하르트 역시 아버지의 영향을 많이 받았습니다. 오늘 소개할 곡, "호른 협주곡 1번"은 바로 아버지를 위해 작곡한 거거든요!😲

18살의 대담함;

1882년, 뮌헨대학에 입학한 18살의 슈트라우스는 아버지의 환갑을 맞이하여 어떤 선물을 해줄까 고민합니다. 그러고는 아버지가 사랑한 악기, 호른을 위한 곡을 쓰기로 다짐하죠. 전해지는 말로는 아버지 프란츠는 이 곡을 굉장히 어려워했다고 합니다. 이는 소년 리하르트의 대담함을 엿볼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해요😎 그래서인지 모르겠으나 이 곡의 초연은 프란츠가 아닌 제자 브루노 호이야가 했다고 하네요.

비교적 어린 나이에 작곡한 곡인 만큼, 여기에서는 아버지에게 받은 음악적 영향이 잘 드러납니다 (당시 아버지인 프란츠는 바그너와 음악계의 유명한 앙숙으로, 바그너와 반대되는 보수적인 노선을 선택했다고 해요). 따라서 오늘날 우리에게 익숙한, 조금 더 슈트라우스다워진 호른 협주곡은 첫 번째 협주곡이 작곡되고 60여 년이 지난 후에 그 모습을 드러냅니다. 이때 작곡된 "호른 협주곡 2번"은 1번에 비해 더 여유롭고, 음악가로서 ‘경지에 오른’ 듯한 음악이라고 평가받고 있어요🎩 이 곡 또한 아버지에게 헌정되었고, 아버지의 죽음을 추모하는 의미라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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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ters-Hubbert: Waterphone Demo

리하르트 슈트라우스는 ‘환상교향곡’을 지은 베를리오즈와 더불어 관현악법의 대가로 불려요. 관현악법을 잘 사용한다는 것은 다른 말로 적은 악기 편성으로도 풍부한 음색을, 또 거대한 오케스트라를 사용하면서도 섬세한 음악을 표현할 수 있음을 의미합니다✍🏻

슈트라우스는 이런 능력에 더하여 오케스트라에서는 흔히 사용되지 않는 악기를 편성, 더욱 새로운 음색을 구사해 냈어요. 예컨대 목장의 소리를 구현하기 위해 🔗카우벨🔔을, 천둥소리를 묘사하기 위해 🔗선더 시트🌩️를사용했고, 🔗바셋 호른처럼 박물관에나 전시될 만한 악기들을 사용하기도 했죠. 그는 동시에 악기가 가진 가능성을 시험하는 작곡가이기도 했는데요. 특히 리하르트의 곡을 연주하는 호른 연주자는 가장 고통받는 존재였다고 합니다. 당대 최고의 호른 연주자였던 아버지를 기준으로 잡은 덕분에요! 오늘 'More...'에서는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오케스트레이션 실력을 엿볼 수 있는 작품, "틸 오일렌슈피겔의 유쾌한 장난(Till Eulenspiegels lustige Streiche)"을 보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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