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밤중 파리에서 생긴 일

# 미드나잇 인 파리 OST

2021. 10. 22.

🌃 한밤중 파리에서 생긴 일

©️Midnight in Paris

여러분을 버티게 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아무리 힘들어도 힘이 되는 무언가가 있다면 그나마 위안이 되는 것 같아요. 에디터는 몇 년 전에 다녀온 파리 여행의 기억으로 하루하루 살아가고 있답니다🥖 부쩍 해외여행이 그리워지는 요즘, 여러분에게 여행을 설렘을 선물하는 영화 <미드나잇 인 파리>를 추천할게요!

영화 속 아름다운 파리의 모습을 보면 당장이라도 파리행 티켓을 끊고 싶어지는데요. 시국이 시국인지라 그럴 순 없으니, 대신 글릿과 함께 파리 음악여행을 떠나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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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드나잇 인 파리 (Midnight In Paris)

©️Midnight in Paris

이 영화의 주인공 길은 결혼을 약속한 연인 이네즈와 함께 파리에 여행을 왔습니다. 1920년대의 파리를 동경하며 소설가를 꿈꾸는 그는 낭만을 즐기다 보면 언젠가는 대작을 만들어낼 것이라고 믿어요. 하지만 몽상가의 기질이 다분한 길에게 이네즈는 허무맹랑한 꿈만 좇다가 시간을 낭비하지 말라고 이야기하죠🤨 그 생각은 이네즈의 친구들도 마찬가지인데요, 세속적인 것에 목매는 친구들이 불편한 길은 파티에 참석하지 않고 홀로 밤 산책하러 나갑니다.

그런 그 앞에 클래식 카 하나가 멈춰 섭니다. 얼떨결에 올라탄 차 안에서는 한바탕 파티가 벌어지고 있군요. 정신없는 분위기에 떠밀려 순식간에 도착한 곳은 바로... 1920년대의 파리입니다!🇫🇷 시간 여행을 한 길은 그곳에서 <위대한 개츠비>의 저자 스콧 피츠제럴드와 배우자 젤다, <노인과 바다>를 쓴 소설가 헤밍웨이, 재즈 스탠다드 곡을 다수 작곡한 콜 포터, 피카소 그리고 거트루드 스타인 등 엄청난 예술가들과 조우하게 되죠.

©️Midnight in Paris

그곳에서 만난 피카소의 연인, 아드리아나는 길과 비슷한 사람이었습니다. 1920년을 사는 아드리아나는 1890년대인 벨에포크 시대를 동경하고 있었죠. 길은 1890년대로의 시간여행에서 벨 에포크 시대를 사는 드가조차 르네상스 시대를 동경하는 것을 보고, 무언가를 깨닫습니다🤓

파리에 어울리는 음악

"보스턴의 콩들도 사랑을 하지요🎶"

사랑이고 뭐고 낯선 환경에 혼란스러운 길 펜더

💘 Let's do it

길이 1920년대에 막 도착했을 때 흐르는 노래가 있습니다. 바로 <Let’s do it (Let’s fall in love)> 이에요. 아마 영화에서 등장한 사운드트랙 중 가장 잘 알려진 음악이 아닐까 싶은데요, 사랑에 빠진 사람의 심장 소리처럼 폴짝폴짝 뛰는 듯한 피아노 반주가 귀를 사로잡습니다.

영화 속 젤다 피츠제럴드는 “나도 위대한 작사가가 될 수 있어요. 그런데 저이 노래를 들으면 바로 포기하게 돼요.”라며 노래 가사에 대해 언급을 해요. 가사를 살펴보면, 콜 포터는 다른 나라 사람들은 물론이고 보스턴의 콩과 굴 같은 동식물조차 사랑을 한다며 우리도 얼른 사랑하자고 이야기합니다😘 아, 콜 포터는 싱어송라이터였지만, 영화에 등장한 목소리는 Conal Fowkes라고 하네요!

이외에도 영화에는 피츠제럴드 부부와 대화를 나누고 파티에서 빠져나가는 장면에 사용된 <You've got that thing>, 현실로 돌아온 뒤 레코드 샵에서 우연히 들은 <You do something to me> 등 콜 포터의 음악이 다수 사용되었답니다!

👩‍👧‍👧 Si Tu Vois Ma Mère

에디터는 영화가 시작하자마자 나오는 파리의 풍경들을 특히 좋아해요. 이때 흐르는 색소폰 소리가 감성을 극대화하는데요, 색소폰 연주하는 음악은 바로 <Si Tu Vois Ma Mère(만일 우리 엄마를 본다면)>입니다. 비록 영화에서는 색소폰 버전으로 편곡되어 가사를 들을 수 없지만, 엄마에 대한 사랑을 그린 가사가 인상적이에요. 이 곡은 1952년에 재즈 연주자 Sidney Bechet이 작곡한 곡으로, 이 영화에서뿐만 아니라 많은 곳에서 사랑받는 곡이랍니다!

콜 포터 (Cole Albert Porter)

콜 포터는 어린 시절부터 부유하게 자란 음악가예요. 피아노와 노래, 작곡을 함께 한 싱어송라이터였던 그는 잘나가는 미국 음악가답게 마약과 파티를 즐기곤 했습니다. 그러던 중 린다라는 여성을 만나 결혼을 하는데요, 콜이 동성애자였다는 사실을 고려하면 꽤 놀라운 일이에요. 우려와는 달리 둘의 결혼생활은 무난하게 흘러갔고, 린다는 콜을 전적으로 지원하며 그의 음악가로의 행보를 응원해줬죠.

그렇게 탄탄대로를 걸을 것만 같던 콜 포터에게 큰 시련이 닥칩니다. 바로 낙마 사고였어요. 말에서 떨어져 다리를 절단해야 할 정도로 심각하게 다친 그는 꾸준한 치료 덕에 건강을 회복할 수 있었습니다. 전화위복이라고, 그는 1948년에 뮤지컬 <Kiss me Kate>로 소위 대박을 터트렸고, 이 작품은 토니 뮤지컬 작품상 초대 수상으로 기념비적인 뮤지컬이 되죠😎 <미드나잇 인 파리>에 등장한 음악들이 뮤지컬 음악 같은 느낌을 풍기는 것은, 콜 포터가 브로드웨이에서 활동한 탓이지 않나 싶습니다.

🎫 GLIT X OPUS 🎫